강 론 말 씀

2016년 10월 28일 다해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dariaofs 2016. 10. 28. 06:00




성 시몬

루가 복음 6장 15절과 사도행전 1장 13절에 등장하는 유대법을 철저히 준수하는 혁명당원이란 별명이 붙어 있는 성 시몬은 가나안 사람으로서(마태 10,4; 마르 3,18) 그리스도의 제자였다.


서방 전승에 의하면 성 시몬은 이집트에서 설교하였고, 성 유다 타데오(Judas Thaddaeus)와 함께 시리아와 메소포타미아에서 복음을 선포하였고, 페르시아(Persia)로 갔다가 그곳에서 함께 순교하였다고 전한다.

하지만 어떻게 순교하였는지는 분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전해 오는 여러 가지 전승 중에는 십자가형을 받았다는 것도 있고, 톱으로 몸의 절반이 잘려 순교하였다고도 한다.


그래서 예술적으로 시몬을 표현할 때는 큰 톱이나 십자가와 함께 묘사를 한다. 동방 교회 카에사리아(Caesarea)의 바실리우스(Basilius)에 따르면 성 시몬은 에데사(Edessa)에서 평화로이 운명하였다고 한다.

 


성 유다(타대오)

루가 복음 6장 16절과 사도행전 1장 13절의 12사도 명단을 보면 그의 이름은 유다(Judas)이고, 마태오 복음과 마르코 복음에서는 타대오라 부르나 분명한 것은 그가 가리옷 사람 유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다의 편지에서 저자는 자신을 야고보(Jacobus)의 동생이라 하고, 마태오 복음 13장 55절과 마르코 복음 6장 3절에는 주님의 형제라는 언급이 나온다.


그러나 오늘날 학자들은 유다가 12제자의 유다이지만 유다의 편지의 저자는 아니라고 한다. 전설에 의하면 성 유다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설교하였고, 위경인 시몬과 유다의 수난기에는 페르시아에서 이들 두 사도가 설교하다가 순교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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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여러분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거처로 함께 지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열두 사도의 축일을 한 분도 빼놓지 않고 다 지냅니다.

그만큼 열두 사도는 우리 교회에 있어서 중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열두 사도는 왜 중요합니까?

   

그것은 열두 사도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대표하여

하나의 주님의 교회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열두 사도를 한꺼번에 축일을 지내지 않고

사도들을 왜 한 분 한 분 따로따로 축일을 지내는 것입니까?

   

아시다시피 저는 어제 터키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일까 오늘 사도들의 축일을 지내며 느낌이 큽니다.

업무 때문에 간 거지만 그곳이 사도 바오로는 물론 요한과 필립보 등

사도들의 활약이 대단했던 곳이고 그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어서

저처럼 무딘 사람도 우리가 지금 이렇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음은

사도들 덕임을 이번 방문을 통해 생생히 느낄 수 있었지요.

   

우리가 믿는 신앙은 사도들의 신앙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 말씀대로

사도들의 신앙을 기초삼아 그 위에 우리의 신앙이 세워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니 저는 (지리적 감각이 없어서 그런 면도 있지만)

뭉뚱그려 사도들의 신앙을 기초삼아 우리 교회가 세워졌다고 말하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서 그렇게 얘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

   

이번에 느낀 것은 사도들이 민들레 홀씨처럼 온 세상에 흩어져

척박한 그곳에 뿌리를 각각 내리고 주님의 교회를 세웠다는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도들은 박해자들이 무서워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예루살렘 다락방에 한데 모여 있던 사람들,

아니, 모여 있다기보다는 뭉쳐있던 겁쟁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도들이 각기 생판 모르는 곳으로 흩어져

각기 그곳 교회의 기초들이 되신 것인데

우르르 같이 몰려가서 같이 교회를 세운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흩어져서 따로 교회를 세운 것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이 되어 교회를 세운 것입니다.

   

이번에 저는 터키에 저의 형제를 떼어놓고 왔습니다.

테러 때문에 관광객들이 오지 않고 있던 사람들도 철수하는 그곳에

저는 저의 형제를 떼놓고 온 것입니다.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떼놓고 저만 온 것이어서 마음 안쓰럽지만

그 형제 입장에서는 제가 떼놓은 것이 아니고 자기가 떨어져 간 것입니다.

그는 그곳에서 혼자 주님이 되기로 하고 주님의 사도가 되기로 한 것입니다.

   

그러나 혼자이지만 또한 혼자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썩어 많은 열매를 거두듯

자신이 기초가 되어 주님의 교회를 세울 것입니다.

   

마음 든든한 것은 그 형제가 이러한 점을 저보다도 훨씬 더 잘 알고

그래서 사도들의 그 삶을 살고자 하는 열망도 훨씬 더 크며

주님의 교회를 세우는 것이기에 주님께 의탁하는 신앙도 훨씬 더 큽니다.

   

오늘 두 분 사도들의 축일을 지내며

우리는 그분들이 기초가 된 교회의 일원으로 살아가지만

동시에 우리 또한 각기 사도가 되어 곳곳으로 흩어져야 할 것입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작은형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