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달력
( 촛불 바위 2006 8 27 )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새끼 비둘기 같은 숫자들이
반듯반듯한 창문을 열고 나와
피어나는 꽃잎의 몸짓으로 줄을 지어 앉아 있다.
하루를 열어주면 푸드득!
잠든 하늘을 깨우며 날아오를 것 같은 숫자들
또 하루를 열어주면
살풋! 꽃씨를 물고 내려앉을 것 같은 숫자들
종소리를 울려주고 언 강물을 풀어주고
휴전선을 열어줄 것 같은 숫자들이
비둘기장 같은 새해 새 달력 속에
저마다 날아오를 날을 기다리며 푸른 날개를 다듬고 있다.
~~~ 서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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