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나폴리(Napoli) 출신으로 알려져 있는 성 야누아리우스(또는 야누아리오)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그리스도교 박해를 시작할 즈음에 베네벤토의 주교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의 친구이자 미세노(Miseno)의 부제이던 성 소시우스(Sosius)와 포추올리(Pozzuoli)의 부제인 성 프로쿨루스(Proculus)
그리고 평신도인 성 에우티키우스(Eutychius)와 아쿠티우스(Acutius)가 신앙 때문에 투옥되었다는 소식에 접하자 야누아리우스는 황급히 감옥으로 달려갔다.
이때 그는 부제 성 페스투스(Festus)와 함께 체포되어 캄파니아(Campania)의 관리 앞으로 끌려갔다.
그들은 모두 맹수들에게 던져졌으나 동물들이 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았기 때문에 관리들은 그들의 목을 베었다.
야누아리우스의 유해 일부는 나폴리로 옮겨졌고, 이곳에는 야누아리우스의 마른 피가 유리병 속에 모셔져 지금까지 18회에 걸쳐 공식적으로 전시되었다.
그런데 그 딱딱하게 굳은 피가 시대에 따라 묽은 피로 변한다고 한다. 현대 과학으로도 그 이유가 해명되지 않고 있다. 신심 깊은 나폴리 사람들은 그것을 기적으로 간주한다. 이탈리아에서 그는 젠나로(Gennaro)로도 불린다.
지난 주 중국을 다녀온 뒤 수도원 회의를 하면서 저는
형제들에게 야단을 많이 맞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비판을 많이 받았다는 말입니다.
저희가 다다음달 관구회의를 하고 새로운 공동체가 구성되기까지
같이 사는 것이 한 4개월 남았는데 남은 기간 유종의 미를 거두자고
몇 가지 우리 삶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였는데 그에 대한 미래 얘기는
꺼내기도 전에 지금까지 저에 대한 비판을 흠뻑 받은 것입니다.
비판의 내용인 즉 너만 잘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가정으로 치면 엄마만 잘하면 된다거나 아버지만 잘하면 된다는 거지요.
제가 공동체 원장인데 원장이면서도 국가 영적보조자의 책임도 맡고,
복음화 국장과 선교 위원장 등 공동체 밖의 소임도 많이 맡아
너무 밖으로만 돌아다니니 원장으로서 너만 잘하면 된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지난 8월 말에 연 피정을 하면서 저도 이점을 깊이 반성하였고
그래서 저도 남은 기간 밖으로 나가는 것 최대한 줄이고
공동체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반성을 하고 그것을 얘기했는데도
그동안 형제들이 얼마나 불만이 많았는지 융단폭격을 하였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그리고 듣는 내내 인간적으로도
다 지당한 말이니 묵묵히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단지 그 얘기를 형제들이 인간적으로 내 뱉은 얘기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형제들을 통해 아주 따끔하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받아들여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도 제자인 디모테오에게 당부를 하는데 직책을 맡길 때
교회의 감독이나 봉사자가 될 사람은 개인적으로 올바르게 살뿐 아니라
자기 가정을 잘 돌보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얘기하지요.
“술에 빠져서도 안 되고 부정한 이익을 탐내서도 안 되며
깨끗한 양심으로 믿음의 신비를 간직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자기 집안을 이끌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하느님의 교회를 돌볼 수 있겠습니까?”라고도 얘기합니다.
한 마디로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하라는 말씀이지요.
모름지기 공적인 소임을 하려는 사람은 수신修身이 먼저 되어야 합니다.
자기를 잘 닦지 않으면 남에게 뭘 하자고 하지도 못하고
뭘 잘못했다고 얘기하는 것은 더더욱 할 수 없겠지요. 가족에게라도.
그리고 자기를 잘 닦아야 관계도 잘 맺고 일도 잘 하고 바르게 하며
사랑도 자기를 잘 닦아야 할 수 있는 것이니 수신을 잘해야 하는데
우리의 수도생활이라는 것도 바로 이 수신을 먼저 잘 하자는 거지요.
그런데 그동안 너무 복음화활동이라고 하면서 일에 치우쳐
상대적으로 수신에 소홀히 하였습니다.
수신과 자기복음화밖에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수신과 자기복음화를 소홀히 하고 세상복음화를 하겠다는 것이 더 문젭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계획과 다짐도 했습니다.
놓았던 붓을 다시 들 듯 다시 프란치스코를 붙잡자!
프란치스코는 생애 말년에 형제들에게 지금까지 한 것이 거의 없으니
이제 다시 시작하자는 뜻으로 말했습니다.
그런데 전에는 프란치스코 축일을 맞이하여 그리고 축일이 아니더라도
프란치스칸 회개를 해야겠다고 생각될 때면 언제나
이 말씀을 떠올리며 프란치스칸으로 새 출발을 다짐하곤 했는데
그러고 보니 이 말씀의 되새김을 멈춘 것이 꽤 된 것 같습니다.
그제 9월 17일, 주일에 우리는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을 보냈고 이로써
프란치스코 축일인 10월 4일까지 프란치스칸 축제기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진정 다시 시작하는 것을 잊고 살았던 저를 일깨우시고,
다시 프란치스칸 회개와 복음을 살라고 깨우쳐주셨습니다.
이 소중한 일깨우심과 깨우침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텐데!
허약한 저를 볼 때 이것이 걱정이고 그래서 기도하는 오늘입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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