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 당신 교회 안에 늘 현존하신다고 공의회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특히 전례행위 안에 계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사제의 인격을 통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찬 예식의 빵과 포도주의 형상을 통해 이루어지는 미사의 희생 제물 안에 현존하십니다.
또한 성전에서 성경이 봉독되면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하시는 말씀 안에서 작용하며 현존하십니다. 오늘날 말씀이 선포되는 자리는 거의 대부분 독서대입니다. 독서대에서는 독서, 화답송, 복음이 낭독됩니다. 부활성야 때에는 부활 찬미가를 독서대에서 노래로 부릅니다.
미사 강론은 독서대에서 선포된 성경 말씀을 해설하고 구체화합니다. 그래서 강론은 독서대나 사제석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주교는 오래된 전통에 따라 가능하다면 자신의 주교좌에 앉아서 강론합니다. 어떤 경우든 가장 중요한 것은 선포된 말씀이 또렷하게 들리고, 복음을 선포하는 이가 잘 보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오늘날의 성전 공간이 구식과 현대식으로 다양하게 건축되기 때문에 독서대의 자리에 대한 통일적인 규정을 마련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어진 공간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여야 합니다. 성당 건축의 역사적 흐름에서 볼 때 이러한 어려움과 존엄을 강조하기 위해 독서대는 흔히 계단을 통해 올라가도록 만들었습니다.
독서대라는 명칭도 여기에서 유래합니다. 독서대라는 단어는 그리스어로 '위로 올라감'을 의미하는 '아나바이나인'에서 연유합니다. 독서대는 대부분 예술적으로 장식됩니다. 이러한 장식을 위해 요한 복음을 가리키는 독수리의 상징을 사용합니다.
많은 곳에서는 돌로 만든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미사 거행 때 성서봉독을 위한 독서대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베니스의 산마르토 대성당에도 이런 모습의 독서대가 있습니다.
<안영옥 역/에콘 카펠라리 저 '전례의 일상의 거룩한 표징'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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