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경 속 인 물

186. 솔로몬 3 - 신은근 신부

dariaofs 2018. 3. 22. 03:30





솔로몬 시대 이스라엘은 풍요로웠다. 국가 경제 버팀목은 무역이었고 주력 수출품은 구리였다. 무역으로 연간 600 탈렌트 이상 금을 벌어들였다고 한다(1열왕 16,14). 일 탈렌트를 34㎏로 보면 20톤이 넘는 양이다.


돈으로 환산해도 9,000억이 넘는다. 순금 3.75g(1돈)을 17만 원으로 봤을 경우다. 솔로몬은 네게브 사막 남쪽의 아라바Arava 광야에서 대규모 구리광산을 개발했다. 팀나Timna 광산이다.


에돔 땅이었던 것을 다윗이 정복했고 솔로몬이 개발한 것이다. 현재는 이스라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집트를 탈출했던 모세 일행이 진을 치고 머물렀던 곳이기도 하다(민수 33,35).

 

아라바 광야는 사해 남쪽에서 시작해 아카바Aqava만에서 끝난다. 사해를 아라바 바다라고 부른 이유다(신명 3,17).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은 아라바 광야를 따라 남북으로 이어져있다.


국경 끝에 홍해로 빠질 수 있는 항구가 있다. 이스라엘 유일의 항구 에일라트Eilat다. 솔로몬은 이곳에 구리 수출을 위한 무역항을 만들었던 것이다. 성경에 등장하는 에츠욘 게베르Ezion Geber 항이다(1열왕 9,26).


솔로몬을 찾아왔던 스바 여왕도 이 항구를 이용했다. 팀나 구리광산은 항구의 북쪽 골짜기에 있었다. 솔로몬은 구리를 제련해 성전 건축에 활용했다.


그러면서 에츠욘 게베르 항을 통해 수출했고 부를 축적했던 것이다.  항구에는 조선소도 세웠고 티로 사람 히람이 보낸 선원들과 함께 상선을 운행했다. 아프리카 오피르Ophir까지 배를 보내 금을 실어 왔다고 한다(1열왕 9,28).


시편에 등장하는 왕비의 장식품 오피르 황금이다(시편 45,10). 이후로도 구리광산은 유다왕국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현재도 이곳에선 구리를 캐내고 있다.

 

솔로몬은 성전 구들을 대부분 청동으로 만들었다(1열왕 7,45). 전례용 기구들을 청동으로 만들자면 엄청난 양의 구리가 필요했을 것이다. 성경에는 당시의 청동 구조물이 기록되어 있다.


우선 성전 앞에 세운 거대한 두 기둥이다. 높이가 40암마다(2역대 3,15). 암마Amma는 이스라엘 길이 단위로 라틴어론 큐빗Cubit이다. 팔꿈치에서 가운뎃손가락까지 길이로 대략 50센티cm로 본다.


40암마면 20m가량이다. 그 밖에도 길이와 너비가 20암마(10m)인 청동 제단과 여러 가지 성전 기물들이 있었다. 솔로몬은 7년에 걸쳐 예루살렘 성전을 완공했다. 구리광산은 이 시기 가장 많이 발전했을 것이다.



신은근 바오로 신부(마산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