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심리학적 성경묵상

마태오 16장 5절 ~ 12절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의 누룩을 조심 하여라

dariaofs 2018. 6. 14. 04:30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바리사이파와 사두가이파 사람들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이 무슨 뜻인가?


동물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본능을 갖고 생존해간다고 합니다.  어느 정도 커서는 어미가 가르쳐주는 것도 있지만 그래서 여전히 본능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경우는 좀 다릅니다.

 

  사람은 학습에 의해서 자기생존방법을 익히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사람은 늘 공부해야 합니다.  인생에서 만나는 스승들이 중요하다고하는 이유입니다.  우선 첫 스승인 부모가 좋은 스승이어야 합니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대부분의 문제가 대부분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심리치료에서는 0~6세까지 성장과정의 특징, 그 시기에 중요한 관계를 맺은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에 대하여 탐색합니다.

 

  두 번째는 학교에서 만난 선생님들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벗어나서 만난 첫 스승에 대한 기억은 그 아이의 앞날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그런데 인생길에서 만나는 스승들이 다 좋은 가르침을 줄 수 있는 분들이 아니라는 사실에 문제가 있습니다. 


좋은 부모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부모도 있고 좋은 선생님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스승을 먼저 만났느냐 입니다.

 

  각인이란 말이 있습니다.  처음에 만난 사람의 가르침이 사람의 마음에 먼저 입력되다는 것인데,  이 가르침은 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게 되어,  즉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첫 스승이 내 안에서 살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내 마음의 힘이 커져서 그 가르침을 판단하고 식별하고 분리하지 않는 한, 내 마음 안에서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바리사이들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셨던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 와서 교회에서 사람에 대해 경계시키는 것 만큼이나, 매스컴, 특히 TV를 경계하라고 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 아니다 싶으면, 그사람을 안 만나거나 그 사람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러나 TV는 시청률을 먹고 사는 매체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정신건강에 유익한 내용보다는 선정적인 내용을 앞세워 사람들의 귀를 솔깃하게 하는 소식을 주로 전하려 합니다. 


즉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팔아야 하는 상업성이 강한 매체입니다.  TV는 사람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사람들이 어떤 일에 깊이 있는 생각을 갖게 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대응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일면 TV 를 바보상자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입니다.  TV가 바보란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매체란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머리가 아프더라도 좋은 책을 보셔야 합니다.  골이 빠개지는 느낌이 들더라도 좋은 글을 보셔야 합니다.  그래서 내 판단력이 경직되거나 충동적으로 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스스로 자신을 가르치는 공부를 하지 않으면 감정 절제도 못하고 판단력도 깊지 못한 정서적 미숙아가 되고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부는 나이와 상관없이 해야 한다고 하지요.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