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는 당신의 죽음이 임박하였다고 하시자 베드로사도가 나서서 '주님, 안됩니다. 결코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하고 만류합니다. 자신의 스승이 죽음의 길을 간다는데 제자로서 당연히 말리고픈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베드로사도에게 칭찬은 고사하고 야단을 치십니다. 사탄이다, 당신 길의 장애물이다, 하느님의 일은 생각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한다...
이렇게 심하게 야단치십니다. 베드로사도 입장에서는 참으로 섭섭하고 억울하겠다는 생각이들 정도로 주님은 아주 가혹한 말씀을 하십니다.
왜 주님께서는 그러셨을까요? 베드로사도는 어떤 잘못을 하였기에 그런 비난을 받았을까요? 사실 베드로사도는 주님이 하신 말씀을 다 듣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는 분명히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실 것이라고 하셨는데, 베드로 사도는 주님이 하신 말씀 중에 돌아가신다는 부분만 들었습니다.
왜 베드로사도는 살아나신다는 말씀을 듣지 못하고 돌아가신다는 말씀만 들었을까요? 여러 가지 설명이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자아통합감이 약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사람은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지난날의 갈등과 죄책감을 해결해야합니다. 즉 마음에 빚진 것이 없고 한(恨)이 없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의 안정감, 즉 자아통합감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자아통합감이 생긴 사람들은 노년을 큰 동요 없이 평온하게 보낼 수 있으며 다가오는 죽음에 의연하게 대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아통합감이 약한 경우, 즉 마음이 절망감으로 차 있는 경우에는 인생을 낭비한 느낌과 갚아야 할 빚과 못 다한 한(恨)이 많아 힘들어합니다.
모든 것이 끝났다는 절망감에 죽음의 공포로 떨며 불안한 죽음 맞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사도는, 자아통합감 보다는 절망감이 더 많은 상태여서, 주님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안에 떨며 주님을 말렸던 것입니다.
자아통합감을 키우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심리학자인 로버트 버틀러는 인생회고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노년층에 접어든 분들일수록 자기인생을 돌아보는 회고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회고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자신의 인생 경험과 생각을 돌아보고 소원했던 가족이나 친구들과의 미해결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하여 자아통합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빚 갚음을 해야 합니다.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돈도 없고 건강도 안 좋을 때는 기도로 갚아야 합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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