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에 등장하는 바리사이들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들입니다.
바리사이들은 그 당시 제사장들처럼 자신의 기득권만을 위해서 산 사람이 아닙니다.
바리사이들은 철저하게 율법을 지키면서 살려고 노력한 열심한 신앙인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늘 예수님과 적대적인 관계에 놓인 사람들로 묘사되고 있어
교회안에서는 바리사이들에 대한 편견이 심한 편이지요.
사실 바리사이들은 정말로 본받을만한 신앙이들이었습니다.
주님께서도 바리사이들이 구원받지 못할 것이란 말씀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단지 그들의 완고함을 나무라시기만 하셨습니다.
왜 바리사이들은 그렇게 열심히 살면서도 주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지 못한것인가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만 그 중 하나는 잘못된 소명의식 때문이라고합니다.
소명의식이란 무엇인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하느님이 자신에게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개닫는 것을 소명의식이라고 합니다.
소명의식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소명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자기인생의 목소리를 들어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면서 아무리 힘들어도 후회하기 않고 하루하루를 배우는 마음으로 즐겁게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의 마음이 끌리고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하라는 대로 혹은 자신의 마음이 끌리는 것과는 상반되게 지나치게 이상화된 어떤 대상을 자기 인생의 목표로 삼았을 때,
성격적으로 이상 현상, 소위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못된 소명의식 때문이라고 하는데 가장 큰 부작용은 도덕적 분노입니다.
도덕적 분노란 무엇인가?
다른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율법적으로 살지 않는것에 심하게 분노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처지에 대하여 이해하려는 마음보다 화를 터뜨리고 싶은 마음이 먼저 일어날 때
분노를 가진 사람의 문제를 바로 도덕적 분노라고 합니다.
도덕적 분노를 가진 사람들은 외양상으로 거의 하자가 없습니다.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법도 잘 지키고 그야말로 양심적인 시민이고 신앙인입니다.
그런데 왜 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분노하는 것인가?
자신들의 말로는 당연한 분노라고 하지만
실상은 자신들이 추구하는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아닌 강요 된 삶일 경우
즉 자신들이 폭력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마음에도 없는 소명을 추구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같아서
마음이 편안할 때가 없기 때문에 짜증과 분노를 자주 일으키게 된다는 것 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조용한 시간에, 다른 사람이 쓴 책을 읽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대화를 많이 나누어야 합니다.
그래서 정말 자기소명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살아야지만 평안한 마음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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