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연중 제19주일 토요일 복음묵상

dariaofs 2018. 8. 19. 20:41

제가 본당에 와서 가족들이 함께 미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
늘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특히, 어린이를 데리고 오는 가족의 볼 때마다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제가 미국의 한 본당에서 몇 일간 머문적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베트남 할머니 한분이 세 명의 손자손녀를 데리고
매일 아침미사에 오시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중 막내로 보이는 손녀는 한 다섯살 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영성체 할 때가 오자, 성체를 모시기 위해 모든 신자들이 줄을 섰는데

그 손녀가 할머니와 오빠들에 앞서 줄을 섰고
아직 첫영성체를 안 했는지
신부님께 안수를 받고,
그 옆에 가서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서 기도를 하는 모습이
제 마음에 깊이 자리했습니다.

할머니가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던 어린 손녀의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에 “참된 신앙”이 저런거구나 하는
감동의 물결이 일었고,
“저 아이는 하느님의 축복을 많이 받았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린이들이 예수님께 와서
안수를 받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은 어른이나, 어린이나,
누구에게나 차별없이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하느님의 축복을 막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하느님의 축복, 라틴어로 benedict 이라고 하는데요
직역하면, 좋은 말을 해준다라는 뜻입니다.
의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 것을 확인하는 행위이자,
어려움이 있을 때 위로와 격려 그리고 사랑의 표현입니다.

자녀가 있으신 분들은
자녀들이 학교에 가거나, 아프거나, 위로와 격려가 필요할 때,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해주면서
“하느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고,
나도 너와 함께 있다”라는 의미로 자녀의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를 해주세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만으로도
우리 모두에게 축복입니다.

축복을 받는 것도 꽁짜이고,
축복해 주는 것도 꽁짜입니다.

좋은 말을 많이 해주세요!
축복 받는 이도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이고,
축복을 해주는 이도 하느님과 함께하는 사람입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