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연중 20주일 복음묵상

dariaofs 2018. 8. 19. 21:30

요즘 먹방이 대세이죠?
TV채널을 돌리면 어디든 먹고 마시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도 먹고 마시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오늘 1독서에서는 지혜가 이르기를 “너희는 와서 내 빵을 먹고
내가 섞은 술을 마셔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답송은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라고 합니다.
이 말씀들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핑계가 되는 구절들입니다”

그래서 2독서에서는 사도 바오로가 “술에 취하지 마십시오”라고 합니다.
주님의 “주”자가 “술주”자가 아니고,
주님의 “주”자는 “주인 주”자 이라는 사실,
바로 나의 주인, 나의 중심이 되는 분을 맛보고 깨달으라는 말씀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말씀대로
술을 마시면 거기서 방탕이 나오기에
오히려 성령에 취하라고 권고하십니다.

그래서 1독서에 “어리석음을 버리고 살아라.
예지의 길을 걸어라”라는 잠언의 말씀도 눈여겨 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 문화 안에서 술을 마시는 것은 다른 문화권보다
상당히 관대한 문화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술을 권하고, 술을 받고 하는 것이 마치 “덕”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권하는 술을 거부하기 어렵고,
술을 권하지 않으면 법도에 어긋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지난주에 한 식당에서 술을 주문했더니,
제가 신부인 것을 아신 주인께서 놀라시더라구요!

사실 지나치지 않게 음주하는 것은
친교적 측면에서 나와 공동체에 유익되고,
관계 안에서 친교를 더욱 부드럽게 해주는 윤활유 역할을 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적당함을 알아야 합니다.

적당함을 넘어서면 공동체에 유익은 커녕
불화와 갈등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기쁘고 행복하기 위한 자리가
슬품과 불행으로 끝을 맺는다면 그 자리는 시작하지도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술과 함께하는 잔치를 벌일 때,
하느님을 그 가운데에 모시고,
하느님 안에서 기쁜 잔치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참된 잔치인
이 미사가 주님을 맛보고 깨닫는 기쁨의 잔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잔치에 참여한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영원한 생명을 얻기에
우리는 세상의 그 어떤 술자리나 잔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우리에게 더 유익하고, 더 풍요로움을 주는 잔치가 됩니다.

어제오늘 교사들과 함께 MT를 다녀왔습니다.
술자리도 가지면서, 그리고 MT의 의미처럼,
어린 학생들에게 신앙을 가르치는 교사로써
술자리를 하더라도 하느님을 중심에 두는 훈련을 하는 시간을 보냈죠?

하느님께서 중심에 자리하신 잔치에 참여한다는 것은
우리의 갈망, 즉 정말로 정말로 “배고프고 목마를 때”
그 잔치의 효과는 극대화 됩니다.

지상에서의 현세의 욕망을 갈망하는 것을 초월해서
영원한 삶을 갈망할 때,
우리는 이 빵과 음료가 참으로 구원을 주는 것임을
맛보고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