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8/21 연중 20 화
어제 부자 청년의 이야기에 이어서
오늘도 부자이야기를 통해서
자기 자신을 내려놓는 법, 즉 나눔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처럼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 하지는 않지만,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세의 부를 누리는 것을 하느님의 축복 임에 분명하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명예와 재산과 건강을
자신의 소유로 삶고 살아갈 유혹이 더 크기 때문일 것 입니다.
사실 하느님의 축복은 마치 나이아가라 폭포와도 같아서
그것을 가로막으면, 물의 낙차로 인한 엄청난 무게 때문에
가로막는 사람이 다치거나 상해를 입습니다.
사실 폭포물에 흩날리는 물방울만 맞더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은총에 차고도 넘칩니다.
그러나 자기가 품을 수 없는 엄청난 크기의 폭포!
그 자체를 자기것으로 하게 된다면
자신도 해치고, 이웃에게도 나누지 못하기 때문에
나누지 않는 것만으로도 타인에게도 해가 됩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지요.
수도자들이 소유없이 살아가는 것도
그 근원에는 하느님의 육화처럼
하느님의 은총을 함께 나누고
자기 자신을 내어놓는 나눔의 행위입니다.
나눔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사람이 천국에도 가보고 지옥에도 가보았는데 별반 차이가 없더랍니다.
천국과 지옥 모두 맛깔진 음식이 가득 차려있는 식탁과
흥겨운 음악과 춤이 어우러져 누구나 먹고 마시고 즐기더랍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것은
천국과 지옥에 있는 사람들의 팔이 길이가 인간의 팔 길이보다 훨씬 길더랍니다.
자세히 보니
팔이 너무길어서 자기 스스로 음식을 먹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 혼자 먹기 위해서 긴 팔로 음식을 집어 자기 입으로 가져가려고 안간힘을 써보지만
도저히 먹을 수 없었습니다.
반면에 천국에 있는 사람들은 긴 팔을 이용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음식을 먹여주고 있더랍니다.
이 우스광스러운 이야기에서
구원받은 이는 과연 누구일까요?
폭포에서 떨어지는 한방울의 물방울 만으로도 만족하고
서로 나눔과 격려와 도움으로 살아가는 이들이야 말로
비록 현세에서 가난하지만 행복한 천국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요?
오늘 복음에서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라는 말씀 중에서
버린다는 것은 내다버린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원적으로 헬라어인 aphiemi
즉, 내어주다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눔을 할 때,
우리는 하느님 축복을 체험하게 됩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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