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dariaofs 2018. 8. 22. 20:49

2018/8/22 연중 20 수 (복되신 동정 마리아 모후 기념일)

성모승천대축일을 지내고 일주일 후,
우리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모후, 즉 여왕이신 성모님을 기념합니다.

원래는 5월 31일에 이 축일을 기념하다가,
전례개혁 이후, 5월 31일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5월 31일은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3월 25일)과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6월 24일) 사이에
있기 때문에 5월 31일을 방문 축일로 지내고
원래 5월 31일에 있던 모후 축일을 8월 22일로 옮겨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성모승천대축일에도 언급하였듯이
성모님의 승천은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을 따르고
예수님의 영광을 성모님께서 거울에 비추듯이 다시금 비추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모님을 여왕으로 모시는 것은
그리스도 왕을 낳으신 분께서 여왕이 되시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온 세상을 다스리시기에
성모님께서 온 세상의 여왕이라는 믿음은
4세기 교부인 그레고리오 나지안즈로 하여금 본격적으로 시작이 되었습니다.
같은 시기에 살았던 성 에프라임은 자신의 글에서
“황후이신 동정이자 여주인이며, 여왕이시자, 최고의 여인이시여,
저를 당신 보호아래 두시고, 사탄으로부터 보호하시고,
원수가 나를 무너드릴수 없도록 당신 권위로 나를 일으켜주소서!”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이 성인들이 살았을 당시,
에페소 공의회(431)에서 “하느님의 어머니” 교리가 반포된 후에,
여왕이라는 호칭이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전통이 지금까지 내려져와,
묵주기도 할 때도, 모후의 관을 쓰심을 기억하며 기도하고,
성모의 날에 마리아에게 화관을 씌우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천주의 모친,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여왕으로 공경하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영광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다른 방식으로 드러내는 또 다른 방법은 무엇일까요?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것처럼 하느님의 공정을 펴는 것입니다.

포도밭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는 일꾼들을 부르시고
일찍오는 사람이든, 늦게 오는 사람이든 똑같은 품삵을 주십니다.
우리의 눈으로 보면,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기준으로 볼 때,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하느님의 평등과 우리의 평등의 개념이 차이가 나는 것은 왜일까요?
나와 다른 사람이 평등하다는 똑같은 기준에서 출발하는 것은 공통적이지만,
하느님께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평등하게 우리를 대하시지만,
우리는 자기 자신의 기준으로 타인과 나를 비교하기 때문입니다.

나와 하느님의 관계를 생각하기 이전에
나와 타인과의 관계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하느님과의 관계를 잊어버린 것입니다.

하느님의 공정은 이렇듯 우리의 인간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하시기 때문에
의인에게나 악인에게나 똑같은 비를 내려주시는 것입니다.

오늘 축일을 기념하는 성모님께서는
우리 와는 달리
하느님과 관계를 먼저 생각하셨고,
하느님의 뜻에 당신의 마음을 맞추심으로써 “당신 뜻대로 이루어 지소서!”라고하시며
자신의 뜻을 내려놓으셨기에 “여왕”으로써의 품위를 드러내셨습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먼저 생각하시고
스스로 여왕이 되려고 하기 보다는
여종을 택하셨기에, 오히려 여왕이라는 칭호가 더욱 합당한 것입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 (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