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9.01.03. 주님 공현 대축일 전 목요일

dariaofs 2019. 1. 3. 05:06


여러분은 예수님을 잘 아십니까? 신앙생활을 아무리 오래하여도 예수님이 누구신지 잘 안다고 고백하기는  힘듭니다. 


세례자 요한조차도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요한 1,31.33)고 두 번씩이나 고백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분을 잘 모르는 것은 하등 이상할 게 없습니다.


그러나 마침내 세례자 요한은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며 증언합니다. 그분이 바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요한 1,34). 요한은 어떻게 알게 되었을까 궁금하지 않으세요? 여러분도 예수님이 누구신지 분명하게 알고 싶지 않으세요?

요한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도 그분이 누구신지 잘 몰랐거든. 그런데 나보고 세례를 베풀라고 명하신 분이 이야기하더라고. 성령이 비둘기처럼 그 사람 위에 내려오는 것을 보게 될거야.

그 사람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고 하느님의 어린 양이야. 내가 세례를 베푸는데 어떤 사람 위에 성령이 비둘기처럼 내려오더라고. 그래서 담박에 '아, 저분이시구나' 하고 알게 되었지. 그래서 내가 본 것을 증언하는거야."

그러니 우리가 아직 그분이 누구신지 잘 모른다면 무엇보다 주님이 하신 말씀을 믿고 그 말씀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여러가지 표징으로 내가 알아볼 수 있게 도와주실 것입니다.

그 표징을 통해서 우리는 "아, 그분이 바로 임마누엘이시구나. 그분이 바로 양들의 문이시고 착한 목자이시구나.

그분이 바로 씨뿌리는 농부이시고 그분이 바로 바위시고 모퉁이돌이시구나. 그분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구나. 그분이 바로 나의 구세주이시구나!" 알아차리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도 이미 세례자 요한처럼 신앙의 간증자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가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하지 않을 수 없을 테니까요.

오늘 하느님께서 그분이 누구신지 더 잘 알도록 보여주시는 징표들을 눈여겨 찾아봅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분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사도 요한은 오늘 독서에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의로우신 분이심을 깨달으면, 의로운 일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1요한 2,29) 

다시말해 우리는 의로운 이들을 통해 공의로우신 하느님을,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통해 사랑이신 하느님을, 용서하는 사람들을 통해 자비로우신 하느님을,

평화를 위해 일하는 평화의 사람을 통해 평화의 하느님을 알게 되고 그들이 하느님의 자녀들임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하느님이 어떠신 분이신지 그 자녀들의 실천을 통해 알게 된다는 것이 요한의 지론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하느님의 속성을 드러내주는 도구요 표징이 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잘 모른다면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을 삶을 통해 서로 보여주지 않아서이고, 사람들이 하느님을 잘 모른다면 그것은 그 자녀들인 우리가 하느님의 모습을 드러내주는 표징이 못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한은 세 번에 걸쳐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강조하며, 그분 안에 머물자고 호소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1요한 3,2)

하느님의 아들, 하느님의 딸, 이 얼마나 가슴벅찬 이름입니까? 사랑하는 벗님들, 여러분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고 딸이시니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그 이름에 합당한 삶을 통해 우리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시다. 아멘.

오상선 바오로 신부(작은형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