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하늘과 새 땅의 기운이 여러분과 함께
2018년 정유년 한해는 우리 모두에게 의미있고 뜻깊은 해였으리라 생각합니다. 충직한 개처럼, 우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충실하고 이웃들에게 성실한 자세로 한 해를 보내신 벗님들께 축하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감사와 은혜의 해를 보내며 다시한번 한 해의 여정에 함께 동반하며 저의 벗이 되어주신 벗님들께 인사올립니다.
새해 첫날 우리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지내며, 이날을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날로 지냅니다.
올 한 해 특별히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님의 전구하심으로, 남북간의 화해와 교류가 더 활발해져 평화로운 통일 대한민국으로 성큼 다가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2019년은 기해년 '황금돼지띠' 해라고 하네요. 황금이 부와 재산을 뜻한다기에 ‘황금’이라는 글자를 붙임으로써 서로 더 큰 복을 받으라고 빌어주자는 말이겠지요.
그래서 저도 벗님들께 새해에는 하느님께서 필요한 재물의 복도 넉넉히 주십사 빌어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복이 우리의 진정한 갈망을 늘 채워줄 수는 없는 것이기에, 저는 또 다른 복을 빌어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돼지띠'라 돼지를 좋아합니다. 옛적 저희 수도회 신부님 중에 돼지사랑이 충만했던 분이 있었습니다. 아기 돼지를 방에서 직접 애완용으로 기르시기도 하셨죠. 돼지는 사실 아주 깨끗한 짐승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가장 지저분한 환경에서도 잘 살아갑니다. 먹는 것도 아무것이나 잘 먹습니다.
그리고 좀 슬픈 이야기이지만, 돼지는 6년이라는 자연 생명 기간을 대부분 살지 못하고, 6개월 이내로 생을 마감한답니다. 우리 인간에게 맛있는 먹이가 되고 영양분이 되어주기 위해서죠.
이런 돼지라는 짐승의 살아가는 방법을 저는 ‘돼지의 영성’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올 한 해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잘 적응하며 꿋꿋하게 견디어내고, 그 누구와도 사랑 때문에, 사랑 안에서 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가난한 이웃들, 특히 나의 도움과 손길이 필요한 이들에게 나를 풍성히 내어놓음으로써 가난하게 이 세상에 오셨고,
가난하게 가난한 사람들과 어울려 사셨으며, 가난하게 십자가에 자신을 희생제물로 내어놓으시고, 가난하게 빵의 형상으로 자신을 먹이로 내어주시는 그 예수님을 한 걸음 더 따라가는 그런 멋진 해가 되시길 축원합니다.
오늘 사도 바오로가 갈라티아인들에게 말하듯이, "여러분은 하느님의 자녀이시니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이기도 합니다."(갈라 4,6-7)
그러니 하느님 아들딸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살아가는 한 해가 되십시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구세주를 처음으로 만난 목자들처럼, "하느님이 말씀해 주시는 것을 듣고 보고, 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루카 2,20)하는 한 해가 되십시오.
벗님 여러분, 황금돼지의 기운을 듬뿍 받아 영혼과 육신에 새로운 기운이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새해를 맞이하며 아론의 축복으로 새배를 대신합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민수 6,24-26) 아멘.
오상선 바오로 신부(작은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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