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30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성가정은 우리에게 그리스도 가정의 모범을
이상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어머니들과 아버지들이
우리 가정이 성가정이 되게해달라고 기도를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의 가정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처럼
달콤하고 로맨틱한 비현실적인 것인 가정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인간적인 어려움과 고통 그리고 불행이
그 가정을 덮칠때
그 가정이 성가정인지 아닌지를 드러나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셉과 마리아는
소년 예수님을 데리고 파스카 축제를 지내기 위해 예루살렘에 올라가지만,
요셉은 요셉의 일을 하고,
마리아는 마리아의 일을 하느라
서로 아들이 아빠와 있겠지, 또는 엄마와 있겠지 하면서
나자렛을 향해 하룻길을 떠나오게 됩니다.
그러다 아들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놀란 가슴으로 예루살렘으로 다시 뛰어갑니다.
눈물을 흘리면 사흘동안 찾아헤메다
결국 성전에서 아들을 발견하게 되지요.
그 순간, 기쁨과 함께 서운함 등의 복잡한 감정이 들었을 것입니다.
저도 어릴 때, 형이 세발자전거 뒤에 저를 태우고
집밖에서 놀다가 형이 길을 잃은 적이 있었는데
집에서 1Km나 떨어진 곳에서 할아버지가 발견하시고는
눈물을 흘리며 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일상에서 일어나는 당황스러운 순간들,
여러가지 어려움, 또는 고통의 순간들을
이 나자렛 가정도 비슷하게 겪게 됩니다.
어려움의 순간들을 겪으면서
즉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 가족의 구성원들은 점차 서로를 알게 되고,
그 관계도 깊어져 갑니다.
관계가 깊어져 간다는 것은
관계가 멀어졌다가도 가까워지고
가까워 졌다가도 멀어지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깊이가 깊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나자렛 가정은 어려움을 함께 하면서
관계적으로 성숙하게 되고
신앙적으로도 성숙하게 됩니다.
예수님의 소년시절은 마냥
부모님의 말을 잘 들었던 것이라기 보다는
어려운 가정의 형편과
잠시나마 자신에게 무심했던 부모님들과의 여러가지 마찰을 겪게됩니다.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서
예수님은 부모들에게 순종하며 지내게 되고
점차 점차 지혜가 자라났고,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도 더해 갔다고 오늘 복음은 전합니다.
성가정을 이루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 있어야 합니다만,
또한 무엇보다도 우리와 같은 일상의 어려움을 겪어가면서
점차 가정이 성화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성가정은 하나의 시점이 아니라
가정이 사랑과 신의로써 성화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왜 우리집은 말썽이 많은가?하고 여기시는 분들이 있지만,
다른 가정도 비슷한 가정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요셉과 마리아의 가정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그 어려움을 신앙 안에서 성숙시키고
하느님의 은총을 구하면서 가능한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할 때,
우리 가정이 조금씩 조금씩 성화되어 갈 것입니다.
가족 간의 어려움이 있을 때,
하느님의 은총은 더욱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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