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성 사도요한 축일 복음묵상

dariaofs 2018. 12. 27. 22:31

2018년 12월 27


성탄의 기쁨과 더불어 오늘 요한 사도의 축일에 우리는
하느님을 체험한 한 인간의 신앙고백을 들었습니다.

1독서에서 요한이 체험한 바는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과 함께 계시다
우리에게 오셨고, 우리와 함께 사셨다는 것입니다.

물고기를 잡다가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고,
자신의 형 야고보와 함께
예수님을 따라 여기저기 다니며
예수님의 가르침과 기적들을 체험했던 사도 요한은
예수님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회상하게 합니다.

이 추억을 회상하는 방법은
누군가는 아름다운 시를 쓸것이고,
누군가는 노래를 지어 불렀을 것이고,
누군가는 한폭의 그림으로 그릴수 있을 테고,
누군가는 수필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낼 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이는 역사관점에서 시간의 흐름대로 쓸수도 있을 것이나,

요한사도는 특이한 방법으로
자신이 체험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합니다.

즉, 창세기와 예수님을 연결시켜
논리적이고 신학적이며 그리고 영성적이고 신비적인 조화를
이루어 자신의 신앙체험을 표현합니다.

창세기 1장 1~3절은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땅은 아직 꼴을 갖추지 못하고 비어 있었는데, 어둠이 심연을 덮고 하느님의 영이 그 물 위를 감돌고 있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

요한복음 1장 1절은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래서 창세기의 말씀과 요한복음의 말씀은
서로 마주보고 서로를 비추는 거울처럼
쌍둥이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한은
자신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가르쳐주고 실행하셨던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었던 것이고,

세상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창조주가
바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예수님이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요한이 예수님을 바라보는 관점은
말씀과 생명을 분리시키지 않고 하나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성당의 제단에도 한쪽에는 성서(하느님의 말씀)
한쪽에는 감실(생명을 주는 빵)이 함께 조화를 맞추어 상징적으로 있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영혼에 생명을 주는 말씀
인간의 육신의 생명을 주는 빵
이 모두 참된 하느님이시고 참된 그리스도이시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무덤에 베드로와 함께 달려갔던 사도요한은
그 부활을 목격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생명 그 자체이심을 체험했던 것이지요.
오늘 우리는 요한사도의 신앙체험을 들을때
하느님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다는 것과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 우리는 영원한 생명안으로 깊이 빠져들어갑니다.

요한이 예수님의 무덤으로 미친듯이 질주하며 달려가듯이
늘상 말씀과 성체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요한이 체험했던 것과 같은 똑같은 신앙의 신비를 체험한 사람일 것입니다.

특별이 말씀과 성체를 조화로이 이루는
미사성제 안에서
요한이 전하는 그리스도의 신비 안으로 들어가면서 이 미사를 함께 봉헌하도록 합시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