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성 스테파노 축일 복음묵상

dariaofs 2018. 12. 26. 22:25

2018년 12월 26일

성 스테파노는 첫 순교자라고 합니다.
첫 순교자의 자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사랑, 첫영성체, 첫걸음마, 첫 등교, 첫출근 등등
처음에 하는 경험은 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첫 순교자라는 자리도 특별합니다.
더욱이 히브리계 유다인이 아닌
그리스계 유다인이 첫 순교자가 되었다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사도행전 6장에 보면,
스테파노가 순교하기 전에
사도들은 일곱 부제를 봉사자를 뽑습니다.

그 이유는 당시
사도들이 과부들에게 매일 음식을 나누어 주는 자선을 하곤 했는데
외국에서 온 유대인, 특히 그리스에서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과부들에게 음식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되자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시겠지만,
초기교회 공동체는 각자의 재산을 팔아 교회에 헌납하였고
모두가 이를 나누어 쓰는 구조였기에
그만큼 공평한 분배도 중요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일곱 부제를 뽑게 됩니다.
그런데 더 공평하게 하기 위해서
일곱 부제는 모두가 히브리계 유다인이 아닌
그리스계 유다인이었습니다.

(스테파노, 그리고 필리포스, 프로코로스, 니카노르, 티몬, 파르메나스, 또 유다교로 개종한 안티오키아 출신 니콜라오스)

그 중에 스테파노는 성서에 능통했고,
회당에서 논쟁을 하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러자 스테파노와 논쟁했던 사람들이 지혜와 성령에 대항할 수 없게되자
질투와 시기심이 일어 그를 율법학자들과 원로들을 부추겨
최고의회에 끌고가 거짓으로 고발하게 됩니다.
즉, 십계명에서 여덟번째 계명인
거짓 증언을 하지말라는 계명도 잊어버린채 말입니다.

이제 스테파노는 그들의 악의적인 고발 앞에서
자신을 변호하기 보다는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어떻게 구원하셨는지를
구약에서부터 예수님의 죽음에 이까지 설명해준 후,
하느님께 자신의 목숨을 돌려드리면서
자신을 고발하고 죽인 이들을 용서주기를 청하며
목숨을 거둡니다.

이때 스테파노의 죽음을 거든 사람중에는
사울이라 불리는 청년
즉 나중에 회개하여 사도가 되는 바오로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스테파노는 그리스계 사람으로써
그리스도교의 첫번째 순교자가 됩니다.

이는 하느님의 구원이
히브리계 백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첫 순교자 스테파노를 통해 드러내는 첫 번째 사건입니다.

교회는 점차 하느님의 구원이 유대교 밖에도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베드로의 꿈을 통해서
사도 바오로를 선교를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과 구원이 전 세계 모든 이에게 퍼져나가고
200년전에전 이곳 한반도에 까지 전해지게 됩니다.

이처럼 구원은 확장되면서
하느님의 사랑도 더욱 널리 흘러넘치게 됩니다.
이 사랑이 하도 커서 원수까지도 사랑하게 되는
온 세상이 사랑의 도가니가 되어가는 것이지요.

그 첫 단추를
스테파노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
하느님의 구원과 사랑의 문을 여는데 동참하게 됩니다.

우리도 하느님의 구원과 사랑을 막지 않고,
오히려 사랑의 홍수가
나를 넘치게 해서 흘러나갈 수 있도록
하느님을 위해서, 나를 내려놓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