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9.02.03 연중 제4주간 월요일 복음묵상

dariaofs 2019. 2. 4. 00:30

여러분은 여행을 좋아하십니까?
어떤 사람은 서울 목동에 살면서
자신의 동네 밖으로 나가본적이 없어서
스무살이 넘도록 한번도 63빌딩을 본적이 없다고 합니다.

저는 국민학교 다닐 때,
집이 이사를 해서 5학년 부터는 혼자 버스를 타고
30분정도 통학을 했어야 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도 모두 1시간 거리를 통학했고,
학교 친구들도 학교와 떨어진 먼 곳에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방과후 친구집에 다니면서 다양한 곳을 다녀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처음가는 곳도 별 두려움 없이 다닐 수 있는
자신감이 나도 모르게 키워져 있었습니다.

대학교 때 어학연수를 갈 때도
직장생활하면서 여행을 할 때에도
수도원에서 무전 순례를 하면서도
유학을 가면서도
별 걱정하지 않다보니
한번도 자신의 동네 밖을 나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느끼는 외지에 대한 불안함을 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타지에 가게되면
난생처음 겪는 경험들을 하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은 갈릴래아 호수 건너편으로 가십니다.
당시 유다인들이 가지 않던 지역입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하느님이 자신들을 지켜주시지 않는다고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난생처음 예수님을 따라 이방민족의 땅으로 간 제자들은
아마도 두려워 했을 것입니다.
더욱이 뭍에 닿기 전에 그들은
호수 위를 걸으시던 예수님을 체험했기에
패닉 상태에 빠져서 자신들이 어디로 가는지도
잘 인지하거나 실감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들이 처음으로 목격한 것은
마치 산적같이 힘이 세고 거친 마귀들린 사람이었으니
제자들은 더욱 더 패닉에 빠져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이야기에서 제자들은 한마디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이방인들의 땅으로 가시어 마귀를 쫓아내주고
하느님이 없다고 여기지는 땅에서도 복음을 선포하십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가 아니라면
복음은 여전히 이스라엘 땅에서 공허한 메아리로만 남아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다른 지방으로 가셨을까요?
여러분들이 아시다싶이
그것은 하느님의 자녀가 유다인만이 아니고 창조된 모든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내 옆집에 살고있는 할머니도
다른 동네에 살고있는 학생들도
먼 나라에 살고 있는 다른 인종들도 마찬가지로
창조주의 자녀들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을 따라 한발 짝 한발 짝
이웃에게로 다가가는 것을 교회는 선교라고 부릅니다.

이웃을 향해 아직 발걸음을 떼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오늘 예수님과 함께 그 걸음을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웃들을 초대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안에 있는 주님의 영이 이웃들을 초대하시는 것입니다.

두려움을 버리고
이번주 주일에 있을 입교식에 이웃들을 초대해 봅시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