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를수록 강하게 튀어오르는 분노
억압된 감정들 쌓여 화산처럼 터져
평소 자기감정 표출 위한 노력해야
옛 어른들은 화난 사람들을 달래면서 “네가 참아라. 참을 인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을 하곤 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최근에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일명 분노조절장애자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기 심기를 건드렸다고 폭언을 하거나 폭행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이들은 거의 대부분 자기밖에 모르는 ‘자기애적 성격장애자’들입니다. 그래서 자기 차 앞에 차가 끼어들었다고 분노하고 데이트 폭력을 일삼고 하는 등의 저급한 행동을 서슴지 않습니다.
오래전 태국에서 태국인과 한국인이 탄 차가 접촉사고가 났는데 한국인이 폭언을 하자 갱단인 태국인이 총을 쏴서 한국인을 죽였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참았으면 죽진 않았을 터인데 성질부리다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참는 법을 배우라고 해야 합니다.
그러나 마음이 심약한 사람들의 경우 화를 참기만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심리적 문제를 야기합니다. 화를 참거나 삭인다는 것은 심리적 방어기제인 억압을 사용한다는 것인데 이 억압이란 방어기제는 부작용이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런가? 분노는 감정이라는 에너지인데 이것을 누르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마치 물위에 뜬공을 물속으로 눌러 놓은 것과 같은 상태가 됩니다. 깊이 누를수록 강하게 튀어 오른다는 것입니다.
착한 사람이 화를 내면 무섭다고 합니다. 착하게 산다는 것은 어찌 보면 자기감정을 숨기고 억압하며 산다는 것을 의미 한다는 것입니다.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은 착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본인이 불편하기에 착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러다보니 마음에 억압한 감정들이 적지 않은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감정들이 계속 눌린 채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시점이 되면 마치 화산처럼 터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순한 사람들이 화가 나면 이성을 잃고 사람들이 놀랄 정도의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오래전 일본에서 중학생 아들이 자기 엄마를 토막살인 해서 일본 전역을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 아들은 평범하고 착한 아이였는데, 부모가 이혼하고 엄마가 아들을 혼자 키우면서 엄마에게 오랫동안 정서적ㆍ언어적 폭력을 당했다고 합니다.
아들은 어린 시절에는 참았지만 중학생이 되어 덩치가 커진 후 자기에게 잔소리하고 상처 주는 엄마를 칼로 찔러 죽인 후 토막을 내어 냉동실에 뒀다가 발각이 된 것입니다.
만약 아들이 평소에 나름대로 반항을 하면서 자기감정을 표출했다면 그런 지경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분노는 평소에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홍성남 신부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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