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미사 이야기] 3. 전례주년 구분 및 특징 – 사순시기란?

dariaofs 2013. 5. 13. 22:03

 

 

 

 

사순시기

 

사순시기는 재의 수요일부터 성목요일 주님의 만찬 저녁 미사 전까지 예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회개와 기도의 시기이다. 이 기간 중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은 금식제와 금육제를 함께 지켜야 한다.

 

(1) 기원과 발전

 

 사순 시기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사순 시기가 서서히 생성, 발전되었을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로마에서는 처음에 부활 성야 전 주일에 주님의 수난기를 읽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한 주간 동안 단식하는 것으로 예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였다.

 

4세기에는 3주간의 준비기간을 가졌고 354-384년 사이에는 예수 부활 대축일의 6주전에 시작하는 40일 간의 준비 기간이 마련되었다.

 

(2) 사순 시기 전례

 

 사순 시기의 기도문과 성서 독서들은 세례 준비 기간이자 예수 부활 대축일을 준비하는 기간으로서의 성격을 강조하게끔 한다.

 

또한 재의 수요일부터 성 목요일 주님의 만찬 미사까지를 사순 시기로 지내며, 사순 제6주일부터 수난시기를 지내도록 한다.

 

또 단식과 기도의 시기임을 강조하기 위하여 기쁨을 드러내는 요소들인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를 하지 않는다.

 

사순 시기의 전례적 특징은 시작부터 파스카 성야까지는 ‘알렐루야’를 노래하지 않는다. 또한 로마 전승에 따라 이 시기에는 대영광송과 알렐루야를 생략하고 자색 제의는 부활 사건을 준비하는 진지함을 선포하고 있다.

 

재의 수요일

 

 이날은 큰 죄를 지은 죄인이 교회로부터 공식적으로 쫓겨나 성목요일의 화해 예식 때까지 참회복을 입고 참회 생활을 시작하는 날이었다.

 

교황 우르바노 1세는 1091년의 베네벤토 교회 회의에서 모든 신자들도 재를 머리에 얹는 예식을 받도록 권고하였다.

 

이때 사용되는 재를 강복하는 기도문은 11세기에 나타나며, 지난해의 성지를 태워 재를 얻는 것에 대한 묘사는 12세기에 나타난다.

 

이 날의 먼지로 돌아갈 존재임을 상기시키는 전통적인 양식문은 인간이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임을 상기시키면서 하느님께 돌아오라는 호소이다.

 

감사송은 육체적 단식을 직접 언급하는 가운데 단식의 영적 의미를 부각시킨다. 특히 이 재의 수요일의 전례에서 재를 뿌리는 예식은 1970년까지는 미사 전에 행했으나, 새 미사 전례서에 의해 말씀 전례 후에 하게 되며 참회 예절의 성격을 띠고 있으므로 성찬 전례 후에는 하지 않는다.

 

머리에 재를 뿌리는 예식은 사람이 ‘네가 먼지임을 기억하라’(창세3,19)에 근거하여 만들어졌으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마르1,15)라는 주님의 말씀으로 완성되었다.

 

이는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이들이 겸손과 죽음으로부터 피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 존재임을 상기시키는 말로서, 하느님과 인간의 화해를 위해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회개를 호소하는 의미를 갖는다.

 

 

 

(3) 사순 시기 주일

 

전례헌장은 사순 시기의 특징적 요소 가운데 하나를 세례성사의 준비로 보았다.

 

사순 제 1주일에는 예수의 유혹에 대한 복음을 읽고, 제 2주일에는 예수의 영광스러운 변모에 대한 복음을 읽는다.

 

그리고 제 3주일부터 제 5주일까지의 가해 독서는 로마 전례가 전통적으로 세례성사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사용해 왔던 것들이다.

 

1570년 교황 비오 5세에 의해 인준된 로마 미사 경본은 사순 제 5주일을 수난 시기의 시작으로 보았었다.

 

그 이전 13세기부터는 사순 제 5주일에 성상과 성화와 십자가를 천으로 가리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것은 주님의 수난이 뚜렷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 눈으로 보는 즐거움을 중단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제6 주일은 주님 수난 성지 주일로서, 주님의 수난과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한다.

 

이때부터 주님의 수난을 집중적으로 묵상하기 위해 구성된 성주간이 시작되는데, 성목요일 성유 축성미사로 사순 시기는 끝난다.

 

(4) 사순 시기 평일

 

 평일 역시 회개와 세례성사를 두 축으로 하는 주제를 다루면서 예수 부활 준비 시기로서의 사순 시기의 주제를 드러내도록 구성되어 있다.

 

평일 마다 고유의 성찬례 기도문이 마련되어 있다. 성서 독서는 구약성서에서 뽑는 제 1독서는 주제에 있어 복음과 일치된다.

 

제 4주간부터는 요한복음을 거의 연속적으로 읽어 나가며, 성주간의 평일은 주님의 수난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조학균 신부 작성
1987년 예수회 입회,1995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신학부 졸업,1996년 사제서품,1998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석사,2003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박사,현재 대전가톨릭대학 전례학교수 및 영성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