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공현 대축일은 예수 성탄을 기리는 동방 교회들의 축일이었다.
공현을 가리키는 그리스어 에피파니아, 또는 테오파니아는 스스로를 드러냄 또는 유명한 존재가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하느님의 발현이나 하느님의 개입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따라서 동방 교회들에서의 주님 공현 축일은 하느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나타남, 또는 예수가 하느님임이 드러남을 뜻한다.
공현은 곧 하느님이 사람으로 태어남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예수의 신성이 드러남을 동시에 가리키기도 한다.
이 점에서 주님 공현 대축일은 예수의 탄생 이외에 더 많은 신비들을 기념한다.
오늘날 성탄 축일은 각 교회 안에서 동일한 신비를 기념하지만, 공현은 각 교회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5).
동방 교회는 3세기부터, 서방 교회는 4세기부터 축일을 지냈다.
서방 교회와 동방 교회 모두 주님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축일을 지내고 있지만,
전례 거행에 있어서 동방에서는 주님 공현 대축일을 성탄의 의미로 보내는 것이 서방과 다른 점이다.
즉, 동방 교회에서는 성탄을 1월 6일이나 1월 1일 다음에 오는 주일에 지내는 것이 서방 교회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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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참고, 한국가톨릭대사전, 새남터-수덕7권, 성탄시기, 한국교회사연구소, 1993, 4847.
작성 조학균 신부
1987년 예수회 입회,1995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신학부 졸업,1996년 사제서품,1998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석사,2003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박사,현재 대전가톨릭대학 전례학교수 및 영성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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