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성탄시기
예수 성탄 제1저녁기도부터 주님 세례 축일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성탄 시기는 주님 공현 대축일 이전까지의 성탄시기와 그 이후의 공현시기로 나눌 수 있다.
초대 교회 때는 단 하나의 축일만 있었는데, 주간 파스카(주일)와 연중 파스카(예수 부활 대축일)에 지내는 주님의 날이었다. 성자이신 구세주가 사람들에게 오심을 성대하게 기념하는 그리스도의 탄생과 그의 공현 축일을 지내기 시작한 것은 4세기부터 이다.
성탄 대축일의 의미는 그리스도교가 로마에 알려지면서, 유다-그리스도인들은 자신들의 생활 습관이 로마의 풍습과 충돌하지 않기 위해 로마인들의 축제의 날인 태양의 날(12월 25일)에 대체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만의 축제가 필요하게 되었다.
로마인들은 페르시아의 빛과 진리의 신인 미트라 신을 숭배했고, 이날을 ‘무적의 태양신의 탄생일’로 경축하였는데, 로마인들의 축제에 대응할 그리스도교의 축제로서 주님의 탄생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주님의 탄생, 즉 성탄은 밖으로는 호교론 자들에게 그리스도교를 알리는 역할을 했고, 안으로는 그리스도교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여 공동체의 분열과 이탈을 막는 효과를 보았다.2)
성탄에 세 번 미사를 봉헌하는 풍습에 대한 가장 오래된 증언은 교황 그레고리오 1세(590-604)의 강론이다. 이 관행은 로마 교황청 전례에 기원을 두고 있다.3)
1970년의 새 미사경본 지침에는 모든 신부가 성탄 축일에 세 번의 미사를 바칠 수 있게 되었다. 즉 밤중미사, 새벽미사, 낮미사 등 셋이다. 이것은 6세기 중반까지 형성된 로마 교황 전례에로 소급된다.
2) 참고, 조학균, 그리스도와의 만남-미사, 151.3) 참고, 조학균, 성탄 전례, 사목정보 24호, 미래사목연구소, 2009, 36.
(1) 성탄팔부
7세기까지 팔부 축일은 예수 부활 대축일만이 누리던 특권이었다. 성탄의 경우 팔부 축제가 없었고 대신 성탄 후 8일째 되는 날인 1월1일을 축일로 정하여 지냈다.
그러나 성탄 후 8일째 되는 날은 로마인들이 새해가 시작되는 날로 보았기 때문에 그들은 갖가지 미신적인 행위들과 더불어 자기네 신에게 경배하곤 하였으므로, 교회는 신자들을 이교도적인 풍습에서 지킬 목적으로 단식과 더불어 참회하는 날로 정하였다.
성탄 다음 주일 또는 성탄이 주일에 오면 12월 30일에 성가정 축일을 지내는데,
성가정에 대한 신심은 그리스도인의 모범적인 가정관을 제시하려는 열망으로 인해 19세기에 크게 확산되었으며, 여러 교구들과 수도회들의 요청으로 1839년부터는 공현 다음 셋째 주일에 지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교황 비오 10세에 의해 1911년 전례력에서 삭제되기도 하였지만, 1920년 미사 경본에 다시 삽입되면서 공현 후 첫째 주일에 지내게 되었다. 그 후 1969년에 성탄 팔부에 포함되면서 예수의 어린 시절에 관한 복음이 읽혀지고 있다.4)
성탄 팔부 축제의 전례적 특징은 성탄 팔일 축제를 지내기에 앞서
이미 교회에서는 대중적 인기를 누렸던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부제들을 위한),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사제들을 위한),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신학생들을 위한)에 축제를 베풀었다.
그리하여 성탄 팔일 축제는 부활 팔일 축제처럼 비중 있는 축제가 되지 못했고, 마지막 날(1월1일)에는 하느님의 어머니인 마리아를 경배하고 주님의 할례를 기념하는 의미의 축일을 지냈다.
4) 참고, 한국가톨릭대사전, 새남터-수덕7권, 성탄시기, 한국교회사연구소, 1993, 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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