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미사 이야기] 9. 가톨릭 “미사”의 의미

dariaofs 2013. 5. 26. 23:08

가톨릭 미사와 예배와의 용어적 차이 – 가톨릭 ‘미사’의 의미

 

 

 

 

인간은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경험을 바탕으로 어떠한 형식과 규범을 만들어 내며, 그 형식과 규범을 통해 과거의 경험을 기억하고 재현하려고 한다.

 

종교, 특히 그리스도교에서도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이 가지고 있는 그리스도에 대한 신비 체험에 관한 경험을 인간적, 종교적 구조의 틀을 통해서 기억을 하고, 재현하고자 했다.

 

그리스도의 신비 체험, 파스카에 대한 기억 및 재현을 그리스도교의 전례적인 측면에서 표현하는 것을 미사라고 말할 수 있다.

 

미사를 신학적으로 해석하자면 다음과 같다. 1)

 

구약성경의 학문적 측면에서는 구약의 하느님과 인간과의 “기억” 설명하는 것이고, 구약의 하느님께서 이스라엘과 새 계약을 제정하시고 탈출기를 통해 새 계약을 실현하셨던 것을 회상하는 것이다. 2)

 

구원사적 측면에서 신약의 파스카의 “기억”은 예수께서 수난 전날 제자들과 함께 만찬을 하시면서 유다인들이 이집트로부터 탈출을 통해 구약의 하느님의 놀라운 손길과 구원에 대한 계약으로부터 새로운 구원에 대한 계약을 새롭게 제정하심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3)

 

새로운 파스카의 체험을 통한 해석은 미사 중에 말씀을 통해 그리고 빵을 쪼개어 나누는 예식 속에서 과거에 있었던 구원에 대한 계약이 기억의 역사적 사건으로 남는 것이 아니라, 현재 이 순간에서도 재현되어 실현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의미적으로 볼 때 미사라는 단어는 사실 초대교회에서 사용하지 않았다.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미사의 의미가 사도시대에는 “빵 나눔 예식” 혹은 “주님의 만찬”이라는 명칭으로 사용되었다.

 

모임에서 음식을 나눈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였으며, 나아가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빵을 나눈다는 것은 공동체성을 가지도록 하는 행위이며, 파스카 예식에서 중요한 의미론적 위치를 차지한다.

 

즉 초대 교회에서 강조하였던 의미는 성찬례이었으며 실질적인 식사의 개념이 강하였다.

 

교부시대에는“감사”와 “찬미”라는 의미를 가지는 “에우카리스티아(eucharistia)” “에우로지아(eulogia)”라는 말로 표현했고,

 

4세기에는 제사적 의미가 강조되어 성찬례에 대한 의미가 강조되어, 실질적인 식사의 나눔 의식이 전례 안에서 사라지게 되며, 유대 예식에서의 말씀에 대한 강조가 식사의 개념으로 말씀 전례가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5세기 이르러 성찬례라는 제사적 의미에서 “미사”라는 단어로 교회 안에서 자리를 잡게 된다. 참고로 개신교는 가톨릭의 성사적, 제사적 의미를 거부하고 식사의 의미가 강조되는 “빵 나눔 예식” 혹은 “주님의 만찬”이라는 실질적인 식사의 의미로 그들의 예배 안에 자리를 잡는다.

 

언어학적으로 미사라는 단어는 교회 내에서 그리고 전례 안에서 자주 사용되며, 밀접하게 자리 잡고 있다.

 

미사라는 단어는 라틴어 Missa 에서 유래를 하고 있는데, 의미학적으로는 “마감하다”, “이별” 라는 뜻이며, “파견하다”, “보내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마감하다”라는 의미는 “어떠한 형식이 끝나고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으므로, 오늘날 미사경본의 끝에 나오는 라틴어식 표현의 “ite, missa est”를 연상할 수 있다.

 

또한 법정이나 황제 알현이 종결되었다는 의미와 더불어 그리스도교적 전례 언어 해석으로서 미사의 의미는 성찬례(eucharist)의 마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사실 파견한다는 의미는 성찬례를 통해 구원의 은총, 즉 하느님의 진리의 말씀과 구원의 희소식을 전하기 위해 모든 이들에게 파견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전례를 설명함에 있어 미사는 모든 전례의 범주에서 가장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미사에서 교회의 신학적인 표징(sign)과 상징(symbol)을 포함한 전통적인 유산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사는 교회법과 같이 정의에 의해 정리되어서 집행되는 것이 아니라 상징이나 표징들이 예절(rite)안에서 보이고 표현되는 것이다.

 

미사 안에서 설명되고, 재현되는 상징이나 표징들은 살아있는 신학으로서 그리스도의 신비를 보다 더 잘 드러내고 있는데, 미사가 “가장 대표적이고 종합적인 전례로서 다른 어떠한 전례보다 많은 표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미사 안에서 보여지는 상징이나 표징들은 추상적으로 신학을 보여주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고유한 뜻과 상호 연관성에 의해서 명백히 실제적으로 드러나도록 도와주고 있기 때문이다.

 

1) 참조. 정의철, 미사-기쁨의 잔치, 생활성서, 200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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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가톨릭에서 사용하고 있는 “미사”라는 의미는 시대적 배경과 신학적 배경에서 교회안에 정착된 단어입니다.

 

“미사”의 중심 사상은 감사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 안에서 특히 성찬례를 중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업적을 재현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증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신교는 16세기 마틴 루터에 의해 가톨릭에 반발하여 생긴 교회로, 기존의 성찬례와 전례의 의식을 거부하여 자신들의 노력에 의해 그리고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 구원받을 수 있다하고, 그 구원은 성경과 믿음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개신교에서는 성찬례를 하지 않고 말씀예식 만으로도 구원 받을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에게는 가톨릭에서 거행되는 전례가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예배”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예배(Worship) 또는 경배는 하느님께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집중하고, 다른 것을 구하지 않고, 오직 하느님의 임재를 느끼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신교에서의 예배는 크게 일반 예배와 찬양 예배로 나뉘며, ‘마음으로 드리는 절’을 예배의 본질로 삼습니다.


조학균 신부 작성
1987년 예수회 입회,1995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신학부 졸업,1996년 사제서품,1998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석사,2003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박사,현재 대전가톨릭대학 전례학교수 및 영성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