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을 찾 아 서

<기도> 진짜영성과 가짜 영성

dariaofs 2013. 7. 11. 21:45

 

 

 

 

   

 

열심히 살고 있다고 자처하고 있거나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마저도 쉽게 떨어질 수 있는 가짜 영성의 예를 몇 가지 들고자 한다.

 

1. 단 시일에, 그것도 단번의 노력으로 얻어진다고 믿는 완덕.

 

예수님은 3년이 채 안 되는 짧은 공생활을 준비하시기 위해 30여 년을 숨어 지내셨다.

 

2. 영성생활의 본질적인 것과 감각적인 것을 혼동하는 것.

 

예를 들면 기도가 잘되고 안 되고 하는 표준은 나의 느낌이나 기분이 아니라 하느님과의 대화 혹은 마음의 평화에 두어야 한다.

 

3. 원의와 좋은 결심만으로, 즉 실천적 노력 없이도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는 완덕.

 

이런 경우에는 기도를 아무리 많이 하거나 피정을 자주 하여도 내 생활에 의미 있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4. 남이 쇄신되기를 엄격히 바라면서도 자기 자신의 절제와 쇄신에 대하여는 전혀 손을 쓰지 않는 경우.

 

교회 공동체 안에서나 일반 사회에서나 또 개인 차원에서나 공동체 차원에서나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오늘날의 사고방식 내지는 행동양식이라 하겠다.

 

5. 남이 하는 좋은 일을 다 하려 하고 남이 갖고 있는 좋은 것을 다 가지려고 하는 것.

그래서 우리는 꼭 필요해서가 아니라 모두가 – 다른 사람들이 – 차를 사니까 나도 사야 하고,

 

모두가 주말에는 드라이브를 하니까 나도 차를 끌고 나가 교통체증을 ‘증진’ 시킴으로써 진정으로 가야 할 사람틀까지 발을 묶어놓게 만든다.

 

영성생활이나 기도생활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여러 가지 형태로 자주 일어나고 있음을 의식해야 한다.

 

6. 외적 활동을 내적 활동에 우선하는 영성.

 

이것은 영성을 빙자하여 영적 생활을 소홀히 하는 영성이라 할 수 있다.

 

사도직에 바쁘게 뛰다 보니 기도할 시간이 없다든가, ‘목구멍이 포도 청’ 이라 주일에도 성당에 갈 시간이 없다든가…. 여하간 그리스도인들을 포함해 현대인들은 바쁘지 않으면 무언가 잘못된 것처럼 느끼며 살아가는 것 같다.

 

바쁜 것까지는 좋지만 왜, 누구(무엇)를 위해서 바쁜지는 가끔 생각할 여유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복음을 보면 예수님은 그 바쁘신 와중에도 때때로 밤새워 기도하시는 모습을 보여주시는데, 이 모습은 우리 현대인의 생활과 전혀 무관하기만 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