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미사 이야기] 44. 빵 나눔

dariaofs 2013. 7. 15. 12:00

빵 나눔 – 당신의 사랑을 거두지 않으신다는 의미/ 교회의 일치를 표현

           

 

미사에 참석한 이들은 평화의 인사조용하고, 벅찬 기쁨이 충만한 상태에서 성체를 받아 모시기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


이 때 사제는 축성된 빵을 들어 성반에서 쪼개어 그 작은 조각을 성작 안에 넣으며 조용히 기도하는데, 을 쪼개는 이유는 유다 풍습 가운데 빵을 나눔을 통해 공동체 안에 사랑과 일치를 다졌던 것에서 유래한다.

 

사도시대에서는 사제단이 주교를 중심으로 빵을 나누는데, 빵의 나눔을 통해 한 분이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몸을 이루는 것이라 생각했다.


이 예식은 하나인 생명의 빵,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모시는 영성체에 참여하는 모든 이가 한 몸을 이룬다는 사실을 드러낸다(미사경본 총지침 83항).

 

또한 빵을 나누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서 그분의 영혼과 육신이 갈라지는 뜻으로 설명하고 있다37).


일부 사제가 성찬례가 시작되는 부분, 즉 “빵을 들어 축복하시고 쪼개어······.”하는 부분에서 빵을 나누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자의적으로 미사 통상문의 의미를 해석한 것이다. 즉 빵을 나누는 행위는 단 한번 미사 중에 이루어진다.

 

사제가 축성된 빵을 나눈 후, 작은 조각을 떼어 성작 안에 넣으며 기도한다. 이 때 작은 성체 조각성작에 넣는 것은 신학적인 큰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관습적으로 교회 내에서의 일치를 표현하는 의미였다.

나눔을 하는 동안에 회중“하느님의 어린양”기도문을 외우게 되는데, 7세기경 동방교회의 예식에서 도입을 했다. 성가대가 노래로 할 수도 있는데, 너무 길게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축성된 빵을 쪼개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반복해서 할 수 있지만(사제가 성체를 쪼개는 시간이 길어지는 특별한 경우에 첫 번째와 두 번째 절을 계속해서 노래하거나 외울 수 있다),

 

마무리는 언제나 끝 절인 “······평화를 주소서”라는 기도로 끝낸다. 회중이 하느님의 어린양을 외울 때 사제는 축성된 빵을 쪼갠 후에 손을 모으고 영성체 전 기도를 바치는데 “가” 혹은 “나”의 형식 중 하나를 선택하여 조용히 기도한다.


기도가 끝난 후 사제는 쪼개어진 성찬의 빵성반이나 성작(미사통상문에는 ‘성체를 성반으로 받쳐 들어 올리고’라고 되어 있지만, 성작으로 받쳐 들 수도 있다.

 

참조 미사경본 총지침 84항) 위에 들어 신자들에게 보이며 그리스도의 잔치에 참여하도록 초대한다.

축성된 빵 즉 성체를 들어 신자들에게 보이는 이유는 성체가 나누어져 있음을, 즉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나누어져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쪼개진 빵이 원래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없음을 상징한다.


또한 신자들에게 다가오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나눔이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아 갈 수 없음을, 즉 예수 그리스도는 신자들에게 준 당신의 사랑을 거두지 않으신다는 의미를 가진다.

 

 

2009년 5월 22일자 수원교구 i신문 바로가기: http://casw.kr/tmvY4H

 

성체를 거양 할 경우, 성체의 높이는 사제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

 

그 이유는 과거에 제단이 높지 않거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 을 보면서 미사를 거행하였고, 성체를 거양했을 때 신자들이 성체를 제대로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제는 높이 들어 거양했지만, 오늘날에는 그럴 필요성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영성체는 사제와 신자들은 바로 그 미사에서 축성된 성체를 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실에 모셔둔 성체를 신자들에게 나누어주는 것 보다, 신자들이 현재 거행되고 있는 성찬례를 통해 축성된 성체를 지금 이 순간(Hic et nunc)의 영성체 예식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시켜 주기 때문이다.

 

본당에서 성체를 너무 많이 축성하여 항시 감실에 보관하는 것 보다, 적당량의 성체를 감실에 보관하고,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들에게는 매번 축성되는 성체를 영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자들은 영성체를 하기에 신앙 고백을 하여야 한다. 사제가 성체를 들고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에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라고 외치면 신자들은

 

“주님, 제 안에 주님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한 말씀만 하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라고 고백을 해야 한다.

 

이 때 “하느님의 어린양”은 세례자 요한이 예수님께 붙인 칭호와 동시에 초대받은 이들에 대한 천사들이 말하는 성경에(묵시록. 19, 9) 근거를 둔 고백이다.

 

그리고 신자들의 응답은 백부장의 고백(마태 8,8)에 근거하여 겸손한 자세확고한 믿음에서 나오는 고백이다.

 

미사에서 신자들의 고백의 목소리는 다 중요하지만 성체를 모시기전에 하는 고백은 신자들이 평화스러움과 함께 벅찬 기쁜 마음으로 자신의 굳은 신앙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영성체를 하는 모든 신자들은 성체를 영하기 전에 바로 옆의 형제자매와 평화의 인사를 나눈 것을 기억하면서 기쁜 마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갖고 영성체 행렬에 참가하는 신자들은 선택된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더불어 경건하게 제단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주석 37) 참조, 이홍기, 미사전례, 분도출판사, 1997, 288-289. 

 

조학균 신부 작성
1987년 예수회 입회,1995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 신학부 졸업,1996년 사제서품,1998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석사,2003년 로마 안셀모 대학 전례학 박사,현재 대전가톨릭대학 전례학교수 및 영성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