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사 열전

(102) 김건순(요사팟)

dariaofs 2013. 12. 13. 11:28

 

주 신부와 대질



신유박해 때에 체포된 김건순이 주문모 신부와 대질 신문을 받고 있다.
그림 탁희성 화백
 
 김건순(요사팟, 1776~1801)은 안동 김씨 집안으로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종가(宗家) 양자로 들어가는 바람에 여주에서 살았다.


 병자호란 때 청나라와 화평하지 않고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한 척화대신 김상헌(1670~1652) 후손이다.
 어려서부터 책을 즐겨 읽었는데 도가의 책뿐 아니라 천주교 서적들인 「기인십편」 「만물진원」 등도 탐독했다. 또 유가, 불가 서적은 물론 의술, 병법서, 음양서까지도 섭렵해 뛰어난 재원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건순은 권철신(암브로시오)과 왕래하면서 천주교에 대한 이해를 높였고, 1797년 여름 주문모 신부를 만난 후 천주교에 귀의할 생각을 굳혔다. 이희영, 이중배, 원경도 같은 친구들에게 천주교를 권면한 것도 이때쯤이었다.
 

1799년 주 신부에게 세례를 받은 그는 집안 반대에도 굳건히 신앙을 지키다가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면서 4월 28일 체포됐다.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에서는 그가 용감히 신앙을 고백했다고 전하지만, 조정 형벌 관련 문서인 결안에는 신문을 받으면서 한 번도 신앙을 고백하지 않았을 뿐더러 배교로 일관했다고 한다. 그는 6월 1일 서소문 밖에서 참수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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