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앞에서 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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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검이 전주 감영에서 전라감사의 문초에 굴복해 배교하고 있다.
그림=탁희성 화백
유관검(1768~1801)은 호남의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의 이복동생이다. 1768년 전북 완주군 이서면 남계리 초남부락에서 태어났다.
그는 1790년 과거를 보러 상경하던 중 청주에서 민도라는 사람에게서 교리서를 얻어 본 후 이종사촌인 윤지충(바오로)을 통해 입교했다고 한다. 그러나 세례명은 알려져 있지 않다.
1791년 신해박해로 윤지충이 체포돼 순교했을 때 유관검도 체포됐으나 배교하고 석방됐다. 하지만 그는 곧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했고, 주문모 신부 영입에도 참여했다.
1801년 신유박해가 일어나면서 유관검은 그해 음력 3월에 체포돼 전라 감영에 갇혔다. 그는 감사의 심문에 배교하고 천주교 신자들 이름과 행적을 실토했다.
또 전라 감영에서 천주교 신자들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유관검이 '서양 군함의 힘을 빌어 조정에 무력 행사를 해야 한다'고 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유관검은 형 유항검과 함께 서울로 압송돼 의금부에서 대역죄인으로 능지처참 판결을 받았으며, 다시 전주로 압송돼 10월 24일 풍남문 밖에서 처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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