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경 속 인 물

힘과 용기의 여호수아

dariaofs 2012. 9. 3. 01:35

 

  

이스라엘 백성을 하느님의 명령대로 이집트에서 탈출시킨 모세는 실제로는 약속의 땅 가나안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을 점령한 후 국가를 세운 이는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다.

 

모세는 여호수아를 무척 신임하여 일찍부터 후계자로 점찍었던 것 같다.

 

아말레족과 싸울 때였다.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명령했다.


“장정들을 뽑아서 아말레족과 싸우러 나가시오. 나는 하느님의 지팡이를 손에 들고서 산꼭대기에 서 있겠소.”


이와 같이 모세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삼아 전쟁에서 공로를 쌓게 했다.

또 시나이 산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받으러 갈 때도 여호수아를 대동했다.

 

따지고 보면 모세는 약 40여 년간 후계자 수업을 실시했다고 본다.

여호수아 역시 젊었을 때부터 모세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모셨던 것 같다.


모세의 분신과도 같은 존재인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할 때 그곳에서 출생했다.

여호수아는 모세의 협조자로서 그의 명령에 충실했던 충직한 사람이었다.

 

여호수아는 에브라임지파의 눈의 아들이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 가까이에 도착했을 때엔 모세에 반대하여 반란이 일어날 지경이었다.

 

"차라리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구출하지나 말지…. 저 앞에 강한 적들이 버티고 있으니 이젠 죽게 되었구나!

싸워봤자 우리는 칼에 찔려 죽고 말 것이다. 차라리 이집트로 돌아가자!"

 

가나안에 정착한 민족과 전쟁을 치르기도 전에 이스라엘 백성은 적의 기세에 눌려 있었던 것이다.

이때 여호수아가 갈렙과 함께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돌아와서는 옷을 찢으며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외쳤다.

 

"우리가 정탐한 땅은 기막히게 좋은 땅이오.


우리가 하느님의 마음에 들기만 하면 젖과 꿀이 흐르는 낙원과 같은 땅에 들어갈 수 있소.

그 땅의 적들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하느님께서 우리편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나가서 싸웁시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반대편에 서서

이집트로 돌아갈 생각에 빠져 있을 때였으므로 여호수아는 오히려 곤경에 빠졌다.

 

"뭐야, 저놈들. 미친 소리 하지 마라. 돌로 쳐 죽이자!"

 

여호수아는 소신 있게 자신의 주장을 폈던 인물이다. 그는 죽음을 무릅쓰고 지도자인 모세를 지지했다.


여호수아는 여론의 뒤꽁무니나 쫓아다니며 자신의 이익에 따라 말과 행동을 뒤집는 인물은 아니었다.

특히 그의 용기 있는 행동은 요즘 시대의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모세가 죽은 후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통수권을 맡게 되었다. 그에게 책임을 맡기신 분은 하느님 야훼였다.

 

"여호수아, 너는 이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르단강을 건너라. 그리고 내가 약속한 땅으로 들어가라."

 

그러나 여호수아는 자신의 영도자이자 정신적 지주였던 모세가 없는 공백이 컸을 것이다.

자신이 모세를 대신하여 민족의 지도자로서 백성을 이끌 자신감이 없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느님, 저는 힘과 용기가 부족한 사람입니다.

어떻게 민족을 이끌고 저 힘센 민족들을 정복하고 승리할 수 있겠습니까? 솔직히 두렵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그에게 분명히 약속하셨다.

 

"힘과 용기를 가져라. 무서워 떨지 말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않겠다.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나누어 줄 사람은 바로 너다!"

 

하느님은 여호수아에게 힘과 용기를 가지라고 말씀하셨다.

여호수아가 두려워 떨었던 것은 상상할 수 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믿음의 인물이었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대로 계약의 궤를 앞장세우고 전쟁을 치렀다.

그는 요르단 강을 건너 드디어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하기에 이른다.

 

그의 힘과 용기는 하느님의 믿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인간적인 나약함을 극복하고 기적과 같은 승리를 이스라엘에게 안겨줄 수 있었다.

 

그는 후일 죽음을 목전에 두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유언을 남겼다.

그는 하느님의 율법을 잘 지키라고 권고하고 이스라엘 민족의 순수성을 지켜나갈 것을 당부했다.

절대로 우상숭배에 빠지지 말고 야훼 하느님만을 섬길 것을 부탁했다.

 

신약성서에서 언급한 것처럼 여호수아는 믿음의 사람이었다.

그는 힘과 용기있는 유능한 지도자였지만, 동시에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투철한 영적인 인물이었다.

 

여호수아는 인간의 진정한 힘과 용기는 인간적인 능력에서가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보여준 구약의 인물이다. 과연 우리는 진정한 힘과 용기가 있는 사람인가?

 

우리는 힘과 용기를 어디에서 찾고 있는가?

 

  

                               ~ 서울대교구 허영엽 마티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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