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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오 토소 주교 |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 마리오 토소 주교 한국 방문 기자회견이 23일 오전 11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4층 강당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마리오 토소 주교와 이용훈 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가 참석했으며,
진행은 장동훈 신부(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총무), 통역은 국춘심 수녀(성삼의 딸들 수녀회)가 맡았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오전 9시에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들과 토소 주교가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마리오 토소 주교는 한국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영성신심분과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했으며, 27일까지 서울대교구, 광주대교구, 대구대교구 등을 찾아 신자들과 수도자, 사제들을 만날 예정이다.
토소 주교는 먼저 인사말을 통해 “교황 방한에 앞선 이번 방문은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을 한국 신자들에게 잘 알리기 위해서이며,
특히 사회적 복음화, 사회사목 차원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왔다”면서, “이는 사회적 복음화를 위한 주교회의의 중요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 방문을 선택한 이유와 한국이 교황에게 어떤 의미인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토소 주교는 교황 방한의 주된 동기의 하나는 ‘아시아 청년대회’라고 설명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주교회의의 초대에 응한 것이지만,
사목적 차원에서 한국 교회가 신앙적으로 일어나도록 초대하기 위해서, 또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교황 방문지 바뀔 여지 없어… 한국 신자들이 가난한 이들 곁에 머물며 협력하길”
또 교황 프란치스코가 사회적 약자들을 위로하고 연대하는 모습과 달리 한국에서의 방문지에 대해 실망하는 이들이 많다는 의견에 대해 토소 주교는 “일정이 바뀔 여지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도, “교회는 시민사회 내 누룩과 같으며,
새 인간, 완전한 인간인 예수를 선포함으로써 새로운 인간상을 제시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곳에 교황이 갈 수 없으므로 협조자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토소 주교는 “한국의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나 각 교구 정의평화위원회 등은 정의와 인권을 위한 활동을 통해 인류에 대한 교회의 사랑을 증거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요한 것은 한국의 신자들이 가난한 이들 곁에 머무는 것이다.
교황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신자와 사제, 수도자들이 가난한 이들 곁에 머물며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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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사무총장 마리오 토소 주교의 한국 방문 기자회견이 23일 오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렸다. ⓒ정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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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의 정치 개입’ 논란에 “국가는 교회의 생각을 말하지 말라고 할 수 없다” 답변
이어진 ‘사제들의 정치 개입’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토소 주교는 “교회는 의회나 국회의 권위, 권한과 자율성을 인정하지만,
교회 역시 인간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주체로서 윤리적이고 종교적인 권한을 갖는다”고 일축했다.
토소 주교는 “교회는 인류의 전인적 구원을 위한 사명을 갖고 있으며, 사회적 차원의 구원도 포함된다”며 “교회는 국회나 정치 주체에 간섭하려는 것이 아니라,
국회 안에 있는 가톨릭 신자들에게 그리스도교적 영감에 따라 일하라고 이야기하는 것이며, 국가가 제대로 정치를 할 수 있도록 간접적으로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회와 국가의 관계는 서로 구별되면서 상호 자율성이 보장되는 관계라면서, “국가 역시 교회가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 없다.
독립적 주체로서, 또 함께 인간 발전에 봉사하는 존재로서 국가와 교회는 서로 협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토소 주교는 오늘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다.
이어 24일에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신자들을 만나고, 정의평화위원회 사제, 수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25일에는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신자들을 만나 대중 강연을 하고, 사제와 수도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는다.
26일에는 다시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대중강연에 참석하고 사제, 수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27일 출국할 예정이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