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돌아 보는 삶
*慕恩 최 춘자*
세월은 박차를 가해
하염없이 달아나고
꿈과 소망
상상의 많은 것들 상실한 채
남모를 실의에 젖어 사는 난
한나절 윙윙거리다
사라지는 하루살이처럼
내 인생 과욕에 넘쳐도
달고 싱그러웠었고
신기루 같은 꿈속도 달렸었다
멈추어 뒤를 돌아보면
가물가물 스산한 잔해
사막의 모래바람 자욱하다
낙타 같은 생활이었을까?
사막 떠도는 막막한 낙타발굽이었을까?
목마른 갈증에
칼 맞아 난도질당하는 낙타의 숙명
나는 내 안의 낙타를 도살하며
간신히 목을 축이고
맨발로 사막을 걷고 있다
온 세상 아득하여
외계를 떠도는 별처럼
창밖의 저만큼 멀어지는 이방인
가까운 건 하나도 없어
모두가 나를 두고 멀리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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