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28.16-20)
하늘로 오르시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기에게 주어져 있는 권한에 관해서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자신에 넘친 말씀이셨는데, 그러면 그 뒷받침이 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죽음으로부터의 부활입니다. 이 지상에 태어나는 모든 인간은 예외 없이 죽음 속으로 삼켜져 갑니다.
바오로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속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참으로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그런데 더욱이 예수님의 죽음은 보통의 죽임이 아니라 비참한 죽음이었습니다.
일반 사람들의 눈에는 예수님의 죽음은 권력자들의 거대한 힘이 짓눌린 불행한 죽음으로 비춰졌고, 제자들의 마음에는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의 가르침이 현실 세계 속에서는 얼마나 무력한 것인지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의 지위, 명예, 권세는 비록 일시적으로 돋보이는 것 같이 생각 되어도 언젠가는 소멸합니다.
그것에 비해서 사랑은 인간의 눈에 멸망할 것처럼 보여도 하느님 앞에서는 영원하고 불멸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에서 하느님의 권위와 생명에 대한 권한이 드러납니다.
예수님의 훌륭함은 힘이 아니라 온유와 사랑과 순종에 철저하신 점에 있습니다.
또 이세상의 권력자들은 권한을 자기들의 지배욕, 권세욕 등의 욕망의 충족과 세력확대를 위해서 행사해 가지만, 예수님의 권한은 하느님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의 봉사로 향해졌습니다.
사도들은 이 예수님의 절대적인 권한을 바탕으로 해서 활동을 시작하는데, 그 목적은 우격다짐으로 세상을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봉사로,
일관해서 예수님께서 보이신 사랑을 세상에 침투시켜 세상을 사랑의 공동체로 길러가는 데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며 임무입니다. 하느님을 전하는 데는 어려운 기술이나 능력이 아닌 사랑의 마음이 절실합니다.
우리의 사랑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서로 사랑하는 데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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