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 '인간다운 터전' 건설하는 일꾼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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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당부한 ‘인간 증진’이란 무엇일까. 교황은 “우리 사회의 변두리에 사는 사람들에게 위로하시는 주님을 모셔다 드리는 여러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러한 활동은 자선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성장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간 증진’은 ‘인간 성장’과 같은 의미로 볼 수 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 입을 것 등 물질적 도움을 주는 것에 그치지 말고 그 사람이 인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한국평협은 제47회 평신도 주일 강론자료에서 인간 증진을 “인간의 잃어버린 하느님의 모상성 회복”이라고 설명했다. 하느님의 모상성 회복은 교회 가르침에 따라 오늘날 우리 사회를 짓누르는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일이라는 것이다.
인간 증진은 교황이 8월 14일 ‘공직자들과 만남’ 연설에서 언급한 ‘연대의 세계화’와도 연결된다.
교황은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해야 한다”면서 ‘연대의 세계화’는 모든 인류 가족의 전인적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이어 “가난한 이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줘야 할 뿐 아니라 그들이 인간적, 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오늘날 절실히 필요한 연대의 세계화에 한국이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홍순(토마스) 전 주교황청 대사는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연대는 가난하고 비참한 이웃에게 단순히 연민을 느끼면서 물질적인 지원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가난한 이들을 찾아가 그들과 함께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며 “세상에 파견된 그리스도인인 평신도들은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 인간 증진을 위해 투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신도들은 교황이 당부한 인간 증진을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한국평협 권길중(바오로) 회장은 “교육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배움의 기회를,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직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인간 증진”이라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교구장 시절 빈민가를 예고도 없이 찾아가 가난한 이들과 함께 차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고 고해성사를 주고 미사를 봉헌했다.
마약에 찌든 이들의 재활을 도왔고 에이즈 환자들의 발을 씻어주며 ‘인간 증진’을 실천했다. 교황 선출 후에는 로마의 노숙자들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기도 했다.
교황은 평신도 사도직 지도자들에게 성직자들과 조화를 이뤄 살아가며 평신도 양성에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부탁했다.
교황은 “여러분 공동체 안에서 지속적인 교리 교육과 영성 지도를 통해 더욱더 알찬 평신도 양성을 계속 추진하도록 요청한다”면서
“일치와 선교활동으로 교회의 성장을 위한 봉사에 여러분의 식견과 재능과 활용하는 가운데, 여러분의 목자들과 완전한 조화를 이뤄 활동하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임영선 기자 (평화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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