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 13. 33-37)
세상의 달력으로 보면 1월 1일이 새해가 시작되는 날인데, 성당에도 교회달력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 1월 1일도 중요하지만,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신 성탄이 중요하지요.
그래서 이 성탄을 준비하면서 교회는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실 아기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대림시기를 정했고, 대림1주일인 오늘부터 교회는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깨어 있어라.” 라고 말씀하시면서 항상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무엇에 대해 준비해야 하고 깨어 있으라는 말입니까?
오늘 복음에는 집주인과 종들이 나옵니다. 여러분이 집주인이라면 종들에게 각자 할 일을 맡기고 문지기에게는 깨어 있으라고 분부합니다.
여러분은 일이 언제 끝날지 모르기에 확실하게 언제 집에 돌아올지 말할 수 없습니다. 저녁? 한밤중? 닭이 울 때? 새벽?
여러분이 언제든 돌아왔을 때, 종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다 하지 않고 쉬고 있거나 자고 있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문지기가 문을 잠그고 열어주지 않아서 여러분이 아무리 소리 질러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그 문지기를 어떻게 하겠습니까?
문지기처럼 우리도 우리에게 맡겨진 일, 약속, 결심들을 지키고 열심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고 당장 내일 어떤 일이 나에게 벌어질지 모르니,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서 충실하게 임하려고 노력해야합니다.
바로 그 모습이 깨어 있으라는 모습입니다. 특별히, 우리가 믿고 있는 예수님의 탄생을 준비하고 시작하는 이 대림1주일에 그간 잘못했던 나의 습관들,
성실하게 예수님께 기도하거나 미사에 참례하지 못했던 게으름, 잘못들, 부모님이나 가족, 친구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지 못했던 모습을 반성해 봅니다.
우리의 올 한해를 돌이켜보면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정화시킬 수 있도록 기도하고 노력해봅시다.
누구든 나를 찾아오면 반갑게 맞이할 수 있도록, 내가 누구를 만나든 사랑스럽게 대할 수 있도록, 그 자리에 예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깨어 있어라.”
유영근 야고보 신부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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