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4년 12월 14일 나해 대림 제3주일(자선 주일)

dariaofs 2014. 12. 14. 00:30

 

                                                               (요한1. 6-8,19-28)

 

마태오 복음은 예루살렘과 온 유다, 요르단강 부근 지방의 모든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의 곁으로 다가왔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요한. 그것을 본 예루살렘의 유다인들은 더 이상 무관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에게 사자를 보냅니다.

 

‘당신은 누구요?’라고 하는 사자의 질문에, 요한은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엘리야가 아니다.’ ‘예언자가 아니다.’ 라고 대답합니다. 이 대답은 요한에게 사람들이 품고 있던 모든 기대를 무너뜨립니다.

 

그리스도란 기름부음을 받은 자라고 하는 의미로,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서 하느님에게서 파견된 구세주입니다.

 

예언자란 이집트에서 이스라엘을 인도한 모세를 가리키고 엘리야란 우상숭배에 물든 사람들을 규탄하고, 주님의 길로 돌아오도록 호소하는 사람입니다. 이 모두에 대해서 요한은 부정합니다.

 

그 대신에 요한은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라고 대답합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라고 하는 이사야서를 요한에게 결부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복음서와 마찬가지지만 세례자 요한 자신의 말로 해버리고 있는 것은 요한 복음서뿐입니다.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점이지요.

 

광야란 구약세계에서는 사람들의 죄로 인해 황폐해진 땅입니다. 하느님을 잃은 세상으로도 여겨집니다. 인간의 욕망과 이기주의가 지배하는 광야에 실로 여러 외침이 일어났습니다.

 

형 카인에게 죽임을 당한 아벨의 피의 외침, 임금이 지불되지 않아 울부짖는 사람들의 외침, 큰 나라의 침략으로 조국이나 가족들을 잃은 사람들의 슬픈 외침 등, 게다가 지금 새롭게 요한의 외침이 합해집니다.

 

그러나 그것은 애처로운 외침이 아닙니다. 어둠에 덮이고 죽음의 그늘에 닫혀진 세상에 사랑의 방문을 확인한 자의 기쁨의 외침입니다.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라고 요한은 증언합니다.

 

특별한 빛이 비춰지고 있는 그에게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을 이 광야에 파견하셨다는 사실이 보입니다.

 

그의 외침이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찬 것은 그 때문입니다. 인생을 언제나 광야라고 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믿음의 빛으로 본다면, 그것은 무한하신 하느님의 사랑에 에워싸이고 감싸여진 세상이기도 한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에게 주어졌던 빛으로 세상을 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유영근 야고보 신부(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 본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