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4년 12월 17일 나해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성 라자로)

dariaofs 2014. 12. 17. 01:00

 

요한 복음 11장에 의하면 성 라자루스(또는 라자로)는 예루살렘 부근 베타니아에 살던 성녀 마르타(Martha, 7월 29일)와 성녀 마리아(Maria)의 오빠로서 예수님의 친구였고, 4일 동안 무덤에 있다가 예수에 의하여 죽음에서 살아났다.

 

또 요한 복음 12장 1-11절에는 베타니아의 저녁식사 때에도 참석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신약성서에는 그가 죽음에서 부활한 후의 활동에 대해서는 언급되어 있지 않다.

전설에 따르면, 성 라자루스와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Maria Magdalena, 7월 22일), 성녀 마르타, 막시무스(Maximus) 및 다른 사람들이 노 없는 배를 타고 표류하다가 남서부 프랑스 지방에 도착하였는데,

 

그는 이곳에서 수많은 개종자를 얻었으며 마침내 마르세유의 첫 주교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도미티아누스 황제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에 순교하였다.

 

 다른 전설에 의하면 그는 여동생들과 함께 배를 타고 가다가 기적적으로 키프로스(Cyprus)에 도착하여, 키티온(Kition) 또는 라마카(Lamaka)의 주교로서 30년을 전교하다가 그곳에서 운명하였다는 것이다.

 

지금도 전해지는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성 라자루스와 그의 누이들은 시리아로 갔다, 그의 유해는 후에 콘스탄티노플(Constantinople)로 이장되었으며 많은 성당들이 그를 기념하여 세워졌다.

 

강론   :   (마태 1,1-17)

 

<평범한 보통 사람들>

 

12월 17일의 복음 말씀은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마태 1,1-17)입니다.

이 족보는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것을 나타내고,

하느님께서 구약시대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셨음도 나타내고,

메시아께서 세상에 오신 일은 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하느님의 계획에 의한 일이라는 것도 나타냅니다.

 

족보를 보면 구약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인물들의 이름도 보이고,

여자들의 이름도 보이는데,

강론을 할 때 그 여자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서

하느님의 특별한 섭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즉 예수님의 족보에만 이름이 남아 있고,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역사책들이

유명한 왕이나 장군이나 위인들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고,

이름도 남기지 않고 사라져 간 수많은 보통 사람들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교회사도 지도자들이나 성인 성녀 중심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은 역사와 아무런 상관이 없을까?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들일까?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에도 유명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읽을 때가 많고,

그 사람들이 성경의 주인공이라고 착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진정한 주인공은 하느님이시고,

그리고 '모든 사람'이 다 하느님과 함께 주인공입니다.

 

예수님의 족보의 첫 번째 주인공은 당연히 예수님이시지만,

족보에 기록되어 있는 인물들도 모두 주인공입니다.

이름 말고는 남아 있는 기록이 없는 사람이라고 해도,

우리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덜 중요한 것은 아니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무시해도 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구원 역사는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이루어진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루카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일흔두 제자의 이름을 우리는 모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철부지들'이라고 표현하셨는데(루카 10,21),

이 표현은 그들이 세속적으로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었음을 암시합니다.

그러나 그들도 열두 사도처럼 파견되어서 복음을 선포했고,

병자들을 고쳐 주었고(루카 10,9), 마귀들을 쫓아냈습니다(루카 10,17).

 

또 루카복음에 기록되어 있는 여자들의 명단을 보면,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수산나 외에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루카 8,3).

우리는 '다른 여자들'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름이 전해지지 않은 그 여자들도 이름이 전해지는 여자들과 똑같이

예수님의 행적과 수난과 부활을 증언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도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마티아를 사도로 뽑을 때, 또 성령 강림 때

그 자리에는 120명 정도 모여 있었는데(사도 1,15),

우리는 그 사람들의 전체 명단을 모릅니다.

당시 교회는 열두 사도 중심으로 활동했고,

사도행전도 사도들의 활동이 주로 기록되어 있지만,

이름이 전해지지 않은 사람들도 사도들과 함께 일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들이 성령만 받고 아무것도 안 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마태오복음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활동을 시작하실 때의 상황을 기록하면서

이사야서를 인용하고 있는데, 그 구절을 보면,

'이민족들,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이

큰 빛을 보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마태 4,15-17).

예수님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세상에 오셨습니다.

유명하든지 유명하지 않든지 간에,

특별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든지 평범한 보통 사람이든지 간에

'모든 사람'이 예수님의 구원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서 오신 분입니다.

이 말을 "예수님은 바로 '나'를 위해서 오신 분"이라고

바꿔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나, 유명하지도 않고 특별하지도 않은 나,

지도자도 아니고 존경받는 위치에 있지도 않은 나,

역사책에 이름이 기록될 일이 없을 것 같은 나,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평범하고 그저 그런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인

나를 위해서 오신 분입니다.

그런 점에서 '나'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처음 들었던 사람들은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 평범한 목자들이었습니다(루카 2,8).

그 장면에 나오는 천사들의 찬미가를 보면,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라는 말이 있는데,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 교회사에 이름이 남아 있는

위대한 지도자들이나 성인들만을 가리키는 말은 아닙니다.

그들을 포함해서 사회적으로 보잘것없는 사람들도 모두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들입니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 18,10)."

 

사실 성탄절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의 대축일입니다.

또 자신을 그렇게 낮추는 겸손한 사람들을 위한 대축일이기도 합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마태 18,3)."

 

송영진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