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신 그분
‘자주색 옷을 입고 가시관을 쓰고…’ (마르 15,17)

▲
그분
말씀과 놀라운 표징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
죄인이라고 손가락질받던 이들의
벗으로서 함께하신 그분
그분이 이제
죄수로서, 사형수로서
사람들 앞에 서 계십니다.
온몸은 채찍질로 성한 데가 없고
머리에는 가시관을 쓰고
두 손이 묶인 채
묵묵히 서 계십니다.
“저를 보는 자마다 저를 비웃고
입술을 비쭉거리며 머리를 흔들어 댑니다.
‘주님께 맡겼으니
그분께서 그자를 구하시겠지…’”
(시편 22,8-9)
까닭없이 미움을 받을 때
모욕을 당하고 배척을 받을 때
고통의 질곡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우리를 구원해 주실 분은 누구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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