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5년 4월 13일 나해 부활 제2주간 월요일(성 마르티노 1세 교황 순교자)

dariaofs 2015. 4. 13. 00:30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Toscana)의 토디 출신인 성 마르티누스(Martinus, 또는 마르티노)는 로마(Roma)로 온 뒤로부터 그의 학덕과 신심이 널리 알려졌다.

 

부제 때 그는 교황 테오도루스 1세(Theodorus I)의 교황대사로서 콘스탄티노플에 갔었고, 649년 7월 21일에 그를 승계하여 착좌하였다. 그는 즉위한 해에 라테라노(Laterano) 공의회를 소집하여 이단인 단의설을 단죄하고, 헤라클리우스의 황제 칙령을 견책하였다.

마르티누스 교황이 이를 비방하자 단의설주의자이던 황제 콘스탄스는 화가 나서 새 총독으로 테오도루스 칼리오파스를 로마로 파견하여 그를 콘스탄티노플로 끌고 오라고 명하였다.

 

이때 교황은 병중이었으나 라테라노로 피신하였다. 그러나 결국은 황제의 병사들에게 체포되어 653년 가을에 콘스탄티노플로 가서 3개월 동안 투옥되었다.

 

그 후 그는 크림 반도(Krym Peninsula)의 케르소네수스(Chersonesus)로 유배를 가서 추위와 굶주림 그리고 잔혹한 대우와 고문의 후유증으로 655년 9월 16일 사망하였다. 그래서 그를 순교자로 공경하고 있다.

 

강론   :   (요한 3,1-8)

 

<육은 육이고 영은 영이다.>

 

예수님께서 니코데모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요한 3,3)."

그런데 그가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자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요한 3,5-6)."

 

위로부터 태어나는 것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세례성사로 완전히 새롭게 변화되는 것을 뜻합니다.

(물과 성령은 세례성사를 가리킵니다.)

태어난다는 말은 새 생명을 얻는 것, 또는 새 인생을 얻는 것을 뜻합니다.

'누구든지' 라는 말은 예외가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는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지 않고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

허무하게 멸망할 것이다."입니다.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는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간다."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편지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지난날의 생활 방식에 젖어

사람을 속이는 욕망으로 멸망해 가는 옛 인간을 벗어 버리고,

여러분의 영과 마음이 새로워져, 진리의 의로움과 거룩함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에 따라 창조된 새 인간을 입어야 한다는 것입니다(에페 4,22-23)."

세례성사는 옛 인간이 '죽는' 성사이면서,

동시에 새 인간으로 '새로 태어나는' 성사입니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라는 예수님 말씀을 반대로 생각하면,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면 누구든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입니다.

하느님 나라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공부를 많이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 업적을 많이 쌓아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물과 성령으로 새로 태어나서 끝까지 그 상태를 유지하기만 하면 됩니다.

 

니코데모는 예수님의 첫 번째 말씀을 듣고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요한 3,4)"

라고 질문합니다.

그는 태어난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말에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연상됩니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람이 완전히 변화되어서 '새 인간'이 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누구든지 진심으로 회개한다면 그것은 쉬운 일이 됩니다.

하려고만 하면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제대로 회개하지 않는다면 어려운 일이 될 것이고,

회개 자체를 안 한다면 불가능한 일이 될 것입니다.

(마음속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한다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될 것이고,

그 욕망대로 살기를 바란다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일이 될 것입니다.)

결국 각자 자기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완전히 새로 태어나고 변화되어서

'새 인간'이 된 사람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 바오로 사도입니다.

교회를 박해했던 사람이 사도가 된다는 것은

당시 사람들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물론 그것은 예수님께서 그를 인도해 주신 일입니다.

그러나 바오로 사도 자신도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사도들을 비롯해서 모든 신앙인이

새로 태어나고 변화되어서 '새 인간'이 된 사람들입니다.

태어나자마자 유아 세례를 받았다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죄인들도 회개하면 '새 인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을 함부로 멸시했습니다.

만일에 그들이 생각한 것처럼

누구든지 한 번 죄를 지으면 그것으로 그냥 그의 인생이 끝나버린다면,

메시아의 구원이 필요 없습니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실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죄인들을 심판하려고 오신 분이 아니라,

회개시켜서 구원하려고 오신 분입니다(요한 3,17).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회개와 변화를 인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들의 타락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게 더 큰 문제였습니다.

그들은 자기 자신들도 '새 인간'으로 변화되어야 할 죄인들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개를 거부했고, 결과적으로 하느님 나라를 거부했습니다.

 

우리는 한 번 물과 성령으로 태어났다고 해서 그것으로 다 끝나는 것은 아니고,

끝까지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지금 '거룩한 성인'으로 존경 받는다고 해도

그 사람이 죽은 다음에 성인품에 오를 것이라고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사도들은 유다가 배반자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유다 자신도 자기가 배반자가 될 줄 몰랐을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죽기 전까지는 모든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에 어떤 사람으로 하느님 앞에 서느냐는

마지막 순간이 되어야 알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오늘, 또 내일, 끊임없이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합니다.

(이미 죄인이 되어버렸다고 포기하지도 말고, 지금 죄가 없다고 큰소리치지도 말고...)

 

송영진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