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톨 릭 이 야 기

[묵상시와 그림] <7> 빈 의자

dariaofs 2015. 6. 16. 06:15



나는 빈 의자가 되고 싶다

어느 공원의 한구석에

외롭게 서 있는 빈 의자



아니면 마을 입구나 노인정 앞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빈 의자



어느 날 쓸쓸한 나그네가 와서 앉으면

나도 그 나그네 마음이 되어

어딘가로 함께 떠나는 빈 의자



기쁜 사람이 앉으면

기쁜 의자가 되고

슬픈 사람이 앉으면

슬픈 의지가 되고

나는 그런 빈 의자가 되고 싶다



시와 그림: 김용해(요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