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 요엘 2,22-24,26ㄱ; 묵시 14,13-16; 루카 12,15-21
“사람의 생명은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

♣ 지금 여기서 나누는 감사와 나눔의 축제 ♣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해방되어 40년 동안 광야를 헤매다가 약속의 땅 가나안에 이르자, 땀 흘려 가꾼 땅에서 얻은 첫 소출을 하느님께 바치며 충성과 신앙고백을 합니다. 그들은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이국땅에서 종살이로 고생했던 조상들을 기억하면서 자신들도 나그네와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렇듯 회상과 감사의 마음으로 친척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쁨과 형제애를 확인하는 이 축제는 하늘나라를 지금 여기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요엘 예언자는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오는 이들이 받게 될 하느님의 축복과 기쁨을 다음과 같이 선포합니다.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고,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한 주 너희 하느님의 이름을 찬양하리라.”(요엘 2,23-26) 우리가 집중해야 할 으뜸가는 축제는 하느님과 함께 있음의 축제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삶의 존재이유도 기쁨의 원천도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한가위는 회개를 통한 하느님과 함께하는 축제여야겠지요. 감사야말로 인간이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기도인 까닭입니다. 감사는 기억함으로써 시작됩니다. 오늘 우리는 생명을 주신 하느님께 대한 감사드리고 조상들과 부모님, 그리고 내 인생에 함께해온 수많은 이들을 기억하며 감사드려야겠습니다. 이 한가위에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결실의 차원을 넘어 영원한 결실에 대해서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삶의 수고를 그치고 쉬게 되는 날 나는 어떤 열매를 남길게 될까요? 내 인생의 가을에 빈 쭉정이만 남지 않도록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하기를 다짐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삶의 근본의미, 존재이유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참된 부란 영원한 삶, 영원한 가치, 하느님 안에서의 구원임을 잘 압니다. 그렇다면 좀더 남을 배려하고 잠시 멈추어 애정어린 눈길로 주변을 살피며 기꺼이 나눌 줄 알아야겠지요. 회개하여 하느님과 함께하고, 그리스도를 향하여 복음의 길을 똑바로 걷는 축제를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생명의 근원을 회상하고 조상들과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감사하며 사랑을 나누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한가위가 되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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