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기도는 단순한 기도문을 반복하는 것이라서 기도 중에 자꾸 지루해지고 따분해집니다."
*** 그럼에도 묵주기도의 단순성이야말로 대중 신심을 이끄는 최고의 강점으로 꼽힙니다.
자매님이 지루하고 따분하게 여기는 단순한 기도문 속에는 신학적 깊이를 갖춘 매우 다채로운 관상의 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때문에 묵주기도에 대한 바오로 6세 교황님의 말씀으로 답을 드리겠습니다.
“관상이 없는 묵주기도는 영혼이 없는 육신과 같아서
기도문만 반복하는 위험을 초래할 것입니다”라는 일깨움이 자매님의 마음을 확 깨어나게 할 것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묵주기도는 본질상 고요한 운율과 생각을 할 수 있는 느릿한 속도로 바쳐야 합니다”라는 당부처럼 천천히 기도하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
아울러 우리가 기도문을 암송하는 것은 빨리 외워서 얼른 묵주 알을 돌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것,
빠르게 재빨리 묵주 알을 돌리는 것이 기도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묵주는 헤아릴 수 없이 깊은 주님의 신비를 깨닫게 하는 신비의 도구입니다.
묵주기도에 앞서,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기 바랍니다.
묵주기도에는 언제나 성모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여 곁에 계신 그분을 느끼기 바랍니다.
어찌 지루하고 따분할 수 있겠습니까?
성호경을 긋는 일부터 온 마음과 정성을 쏟아
그분의 생애를 깊이 묵상하여 찬미하는 열린 영혼으로 거듭나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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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가톨릭대학교 장재봉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