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2017년 6월 28일 가해 연중 제12주간 수요일(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dariaofs 2017. 6. 28. 00:30

 

 

성 이레네우스(또는 이레네오)는 소아시아의 스미르나(Smyrna, 오늘날 터키의 이즈미르, Izmir) 출신으로 스승인 폴리카르푸스(Polycarpus, 2월 23일) 주교를 통해 사도적 정통성을 이어받았다.

 

그의 출생 연도에 대해 논란이 많지만 130-140년 사이로 추정된다. 그는 로마(Roma)에 와서 오랫동안 머물렀으며, 이때 성 유스티누스(Justinus, 6월 1일)가 세운 교리 학교에서 공부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언제 무슨 이유로 프랑스의 리옹으로 가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 투르(Tours)의 성 그레고리우스(Gregorius, 11월 17일)에 의하면 성 폴리카르푸스가 그를 프랑스 지방의 선교사로 파견하였다고 한다.

 

그는 177년 리옹 교회의 특사로 교황 성 엘레우테루스(Eleutherus, 5월 26일)를 방문하여 몬타누스주의 문제에 대해 상의하고 리옹 지방의 순교자들에 대해 보고하였다.

 

그가 로마에 체류하는 동안 리옹의 주교 포티누스(Photinus, 6월 2일)가 순교하였으며, 리옹에 돌아온 즉시 그는 주교로 선출되었다.

그는 리옹 지역의 복음 선포에 열정적이었고, 프랑스 지방의 영지주의자와 피나는 싸움을 전개하였다. 이때 그가 쓴 저서가 “이단 논박”(Adversus Haereses)이다.

 

그는 이단 사상의 정체를 적나라하게 폭로하면서 동시에 초기 교회의 정통 신앙을 확립하였다.

 

성 이레네우스는 ‘가톨릭 교회의 수호자’라고 불릴 정도로 2세기 신학자들 중에서 가장 뛰어났으며, 특히 영지주의 계통의 이단들에 대항하여 정통 교리를 수호한 대표적인 교부이다.

 

그의 저서에는 사도들의 전승이 그대로 담겨 있으며 또 교황 수위권의 중요한 근거가 되고 있다. 투르의 성 그레고리우스(Gregorius)에 의하면 그는 202년경에 순교하였다고 한다.
 

강론   :   (마태 7,15-20)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마태 7,15).”

이 말씀에서 다음 말씀이 연상됩니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요한 10,1).”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10).”

우리는 착한 목자 예수님만 충실하게 따라가는 착한 양이 되어야 합니다.

 

베드로 2서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 백성 가운데에 거짓 예언자들이 일어났던 것처럼,

여러분 가운데에도 거짓 교사들이 나타날 것입니다.

그들은 파멸을 가져오는 이단을 끌어들이고,

심지어 자기들을 속량해 주신 주님을 부인하면서 파멸을 재촉하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들의 방탕한 행실을 본받아,

그들 때문에 진리의 길이 모욕을 받을 것입니다.

그들은 또 탐욕에 빠져, 지어낸 말로 여러분을 속여 착취할 것입니다.

그들에게 내릴 판결은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있고,

그들에게 닥칠 파멸은 채비를 갖추고 있습니다(2베드 2,1-3).”

사탄이 아담과 하와를 유혹해서 죄를 짓게 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가짜 예언자, 가짜 목자, 가짜 메시아가 나타나서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지게 만드는 일은 끊임없이 일어나는 일입니다.

그들이 가짜라는 것을 잘 알아보고 그들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는 일은

신앙생활에서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요즘에도 겉으로는 하느님과 예수님을 믿는 종교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느님과 예수님 말씀을 따르지 않는,

또 성경 말씀을 무척 많이 강조하지만

사실은 말씀대로 살지 않는 사이비 종교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이비 종교들의 말에 속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자기들이 사이비라고 말하는 사이비 종교는 없습니다.

항상 자기들이 진짜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조심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 생기는 이단도 있는데,

그것은 교회 밖에서 생긴 사이비보다 더 위험합니다.

식별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입니다.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마태 7,16-18).”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마태 7,20).”

이 말씀은, 어떤 예언자의 활동 결과를 보면

그가 진짜 예언자인지 가짜 예언자인지 알아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어떤 예언자의 활동으로 사람들이 하느님과 예수님을 더 잘 믿게 되고,

신앙생활을 더욱 충실하게 하게 되었다면 그 예언자는 진짜이고,

반대로 사람들이 하느님과 예수님에게서 멀어져버렸다면 그 예언자는 가짜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판단하는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누가 무슨 권한으로 좋은 열매와 나쁜 열매를 구분할 수 있는가?

 

바로 그런 이유로 교회의 교도권이 중요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와 사도들에게 그 권한을 주셨습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8-19).”

이 권한은 사도들의 후계자들, 즉 주교들에게 계승되었습니다.

사적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을 때,

그 일이 성령께서 하시는 일인지, 아니면 악령이 하는 일인지 판단하는 일은

사도들의 후계자들인 주교들의 권한입니다.

 

우리는 우리 교회도 처음에는 이단 종교로,

또는 사이비 종교로 취급받았음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교에서는 그리스도교를 이단 종교라고 생각했고,

로마제국 정부와 조선 정부는 사이비 종교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가말리엘’이라는 사람이 이런 말을 합니다.

“이스라엘인 여러분, 저 사람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잘 생각하십시오.

얼마 전에 테우다스가 나서서, 자기가 무엇이나 되는 것처럼 말하였을 때에

사백 명가량이나 되는 사람이 그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해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끝장이 났습니다.

그 뒤 호적 등록을 할 때에 갈릴래아 사람 유다가 나서서

백성을 선동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게 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사도 5,35-39).”

 

이 말은 ‘하느님의 참 종교’를

사이비 종교나 이단으로 오판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

일단 내버려두고 지켜보자는 뜻으로 한 말인데,

우리 입장에서도 중요한 교훈이 되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가(또는 내가) 하는 일이 하느님 뜻에 합당한가?(하느님을 위한 일인가?)

아니면 나 혼자만의 뜻인가?(나 혼자만을 위한 일인가?) 를

양심적으로 잘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하느님을 위한 일이라고 내세우면서

한 개인이나 집단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나쁜 열매를 맺는 나쁜 나무가 되는 일입니다.

즉 사이비 종교로 전락하는 일입니다.

나쁜 나무에 대한 예수님의 경고 말씀은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마태 7,19).”

  

송영진 모세 신부(전주교구 신풍성당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