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 8,5-17)
<해방자 예수님>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마귀 들린 이들을 예수님께 많이 데리고 왔다.
예수님께서는 말씀으로 악령들을 쫓아내시고, 앓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그는 우리의 병고를 떠맡고, 우리의 질병을 짊어졌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마태 8,16-17).”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셔서 마귀들을 쫓아내시는 일과
병자들을 고쳐 주시는 일을 먼저 하신 것은,
당신이 인간들을 모든 억압에서 해방시켜 주시는
해방자 메시아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입니다.
(인간을 억압하는 고통 가운데에서 가장 큰 고통은 ‘병고’입니다.)
예수님께서 나자렛에서 ‘기쁜 소식’으로 선포하신 말씀을 보면,
‘해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마태오복음서 저자는 예수님께서 ‘해방자’로 오셨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희망’이 되신 분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의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마태 12,20-21).”
“예수님께서 베드로의 집으로 가셨을 때,
그의 장모가 열병으로 드러누워 있는 것을 보셨다.
예수님께서 당신 손을 그 부인의 손에 대시니 열이 가셨다.
그래서 부인은 일어나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마태 8,14-15).”
루카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그 부인에게 가까이 가시어
열을 꾸짖으시니 열이 가셨다(루카 4,39).” 라고 되어 있습니다.
손만 대셨든지 ‘열’을 꾸짖으셨든지 간에
이 이야기는, “예수님은 ‘병이라는 것’을 지배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단순히 병을 잘 고치는 의사가 아니라,
당신의 주권으로 병이라는 것을 지배하시는 주님이시라는 것입니다.
(마귀들을 쫓아내신 일들도 당신의 권한으로 하신 일이고,
그래서 그 일들도 “예수님은 주님”이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은 그런 권한과 권능을 가지고 계시는 분이기 때문에
우리를 온갖 억압에서 해방시켜 주실 수 있습니다.
7월 1일의 복음 말씀에 나오는 백인대장은
주님이신 예수님의 권한과 권능에 대한 믿음을 처음으로 고백한 사람입니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사실 저는 상관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으로도 군사들이 있어서,
이 사람에게 가라 하면 가고 저 사람에게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노예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마태 8,8-9).”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마태 8,10).”
여기서 “그저 한 말씀만 해 주십시오. 그러면 제 종이 나을 것입니다.” 라는 말은,
예수님께서 마치 부하에게 명령하듯이 ‘병이라는 것’에게 떠나라고 명령만 하시면,
병자가 바로 나을 것이라고 믿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은 병을 지배하시는 주님”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병을 고쳐 달라고 청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찾아온 유대인들이 많았지만,
그들은 예수님을 병을 잘 고치는 예언자나 의사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방인이었던 그 백인대장은
예수님을 병에 대한 주권을 가지고 계시는 주님으로 믿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면서
“나는 이스라엘의 그 누구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라고 그를 칭찬하신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동쪽과 서쪽에서 모여 와,
하늘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은 바깥 어둠 속으로 쫓겨나,
거기에서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태 8,11-12).”
이 말씀은, 유대인이라는 혈통만으로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참 신앙인들만이 그 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유대인은 모두 못 들어간다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을 안 믿는 유대인들은 못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모든 이방인이 들어간다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이방인들이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은 ‘온 세상 사람들’이고, ‘동쪽과 서쪽’은 ‘세계 각지’입니다.
“하늘나라에서 잔칫상에 자리 잡을 것이다.” 라는 말씀은,
“하늘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라는 뜻입니다.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은 이스라엘의 조상이기도 하고,
신앙인들의 조상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이미 하늘나라에 들어가서 하느님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상속자들’이라는 말은 이스라엘 민족을 뜻합니다.
‘바깥 어둠’은 ‘하느님 나라의 밖’입니다.
그 나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모두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울며 이를 갈 것이다.” 라는 말씀은 분노와 후회와 절망 등을 뜻합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 덕분에 병을 고친 병자들이 대단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 병자들은 대부분 병을 고친 다음에는 그냥 가버렸습니다.
(전부 다 그랬던 것은 아니고,
병도 고치고 신앙도 갖게 된 사람들도 조금은 있습니다.)
그냥 가버린 사람들은 몸만 고치고 영혼의 구원은 얻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몸은 병고에서 해방되었지만,
영혼의 참 해방은 얻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요한복음 5장에 있는 “벳자타 못 가에서 병자를 고치시다.‘를 보면,
예수님께서 어떤 병자를 고쳐 주신 다음에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자, 너는 건강하게 되었다. 더 나쁜 일이 너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요한 5,14).”
이 말씀은, “몸이 건강해진 것에만 만족하지 말고,
영혼의 참 해방과 구원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여라.”로 해석됩니다.
물론 몸의 건강도 중요하긴 한데, 그것은 이 세상에서 끝나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안 믿는 사람들은 몸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몸의 외모만 가꿉니다.
신앙인은 영혼의 건강과 구원과 해방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영혼을 가꾸려고 애를 쓰는 사람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전주교구 신풍성당주임)
'강 론 말 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7년 7월 3일 가해 연중 제13주간 월요일(성 토마스 사도 축일) (0) | 2017.07.03 |
|---|---|
| -가톨릭평화신문-[정연정 신부] 7월 2일 가해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0) | 2017.07.02 |
| 2017년 6월 30일 가해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0) | 2017.06.30 |
| 2017년 6월 29일 가해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0) | 2017.06.29 |
| 2017년 6월 28일 가해 연중 제12주간 수요일(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0) | 2017.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