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 루카 24,1-12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루카 24,5)
이 거룩한 밤에 교회는 우리를 어둠과 죄에서 빛과 생명으로 구원하신 주님의 업적을 노래합니다.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미리 보여 주는 이스라엘의 파스카는 사실 희망의 발견입니다. 절망과 위기 상황에서 홍해를 갈라 건너게 해주심 또한 희망의 표지였습니다. 파스카는 광야의 목마름과 배고픔, 지침과 외로움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건너가는 희망의 순례입니다. 주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깨끗이 씻어주시고 용서해주시어, “새 마음을 주고 새 영을 넣어 주시며”(에제 36,26), 죽음의 과거에서 해방된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십니다. 천사가 그들에게 “두려워하지 말라”고 안심시키며, 그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를 찾지만 그분은 여기 계시지 않다고 알려줍니다. 그들은 “덜덜 떨면서 겁에 질려” 무덤에서 나와 달아납니다(마르 16,8). 그런데 부활하신 주님께서는 죽음의 상징인 무덤문을 열고 나가시어 갈릴래아에서 제자들을 기다리십니다. 이렇듯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죽음이 곧 새로운 삶의 시작이요, 또 다른 창조요 영원한 삶에로 건너감이며, 죽여도 죽지 않는 생명임을 보여주십니다. 부활은 거짓과 폭력, 돈과 권력의 힘 그 어떤 것으로도 죽일 수 없는 하느님의 생명을 뜻합니다. 부활은 하느님의 생명이 죽음을 이김을, 절망이 희망을 이길 수 없음을 보여준 결정적 사건입니다. 이 진리를 굳게 믿고 빛과 희망 속에 살아가야 합니다.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고 정의로운 세상이 되도록 나 자신에 대해 죽는 것이 부활신앙의 본질입니다. 죄악과 허물, 탐욕과 무관심, 편견과 차별, 미움과 증오를 무덤에 묻어버릴 때 참 부활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생명을 되살리도록 자신을 내어놓고, 남의 짐을 져주지 않고서는 결코 부활을 체험할 수 없습니다. 그 리스도와 함께 죽음으로써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로마 6,8). 죽음의 문화를 생명으로 되돌리는 길은 그것뿐입니다. 죄스럽고 불의한 말과 생각과 행동의 쓰레기를 태워버리고, 주님의 영으로 나 자신과 다른 이들과 세상사를 ‘다시 새롭게 보도록’ 힘써야겠지요. 그리고 악을 무력화 할만큼의 큰 선과 무관심과 냉대를 녹이고도 남을 사랑을 지녀야겠습니다. 부활은 미움에서 사랑으로, 다툼에서 용서로, 분열에서 일치로, 차별에서 평등으로, 이기심과 탐욕에서 공유와 나눔으로 나아가는 '사랑의 다리'입니다. 나아가 부활은 불의와 억압에서 정의로 건너가는 '해방의 다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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