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유행가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만큼 인생살이에서 용서란 것이 중요다하는 의미입니다.
특히 신앙생활에서는 아주 필수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복음서에서 용서를 너무나도 강조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일곱번뿐 아니라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여라.
주님께서는 왜 이렇게 무리한 말씀을 하실까요?
용서를 하지 않으면 남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삶이 망가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용서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인생에 해가 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상대방이 망가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용서하지 못하는 자신의 삶이 망가진다는 것입니다.
첫째로
시간낭비를 하게 됩니다.
내가 용서하지 못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분노가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분노는 그 정당성여부를 떠나서, 분노하고 있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생산적인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화만 내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는
내가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면, 내가 나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나의 삶의 지배권을 넘겨준 것과 같게 됩니다.
화를 내는 것은 나 자신이지만, 그렇게 화를 내게 만드는 것은 바로 내가 용서하지 못하는 상대방이란 것입니다.
이것은 실제로는 내가 주체적인 삶을 살지 못하고 노예적인 삶을 산다는 것을 말합니다.
세 번째는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 오래되면 자칫 용서하지 못하는 자체가 중독이 될 수 있습니다.
용서해야 하는가, 용서하지 말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조차 중독성을 띨 수 있다는 말입니다.
네 번재는 용서하지 못하는 동안에는 자기마음 안에 분노라는 불덩이를 안고 살아가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것을 보아도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어도 맛을 느낄 수가 없습니다.
사람 사는 꼴이 참으로 한심해지지요
용서하지 못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가 아무리 타당하고 만인이 다 인정해주는 것이라 하더라도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한
내 삶은 갈수록 척박해지고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됩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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