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지나치게 아끼는 사람을 일컬어서 자린고비니 구두쇠니 하는 말들을 합니다.
이 복음에 나오는 무자비한 종은 얼핏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나오는 종은 엄밀하게 말하면 자린고비보다는 신경증적 욕구에 시달리는 사람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신경증적 욕구 혹은 노이로제적 욕구란 무엇인가?
게걸스럽다, 혹은 눈이 멀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 자기 밖에 모르고 남의 사정을 개의치 않는 사람, 즉 남의 사정은 생각지 한고 오로지 자신의 욕구만을 채우기 위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여러 사람을 만나야 하는 사람을 자기 혼자 독점하려고 하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자신만의 아픔을 호소하면서 다른 사람은 근접치도 못하게 하는 것이 신경증적 욕구라고 하는 것입니다.
신경증적 욕구를 가진 사람은 보기에는 자존심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자기 안에 참자기가 없고 거짓 자기만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거짓 자기란 자신에게 솔직하지 않은, 즉 다른 사람을 의식해서 겉꾸밈으로 만든 자기를 말합니다.
이런 거짓 자기를 가진 사람은 자기존중감이 부족해서 건강하고 솔직한 대화를 하지 못하며 삶에서 만족을 얻지도 못합니다.
오히려 파괴적이고 경직된 방어벽을 구축하여서 스스로를 힘들게 만듭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듯 한 삶을 삽니다.
안팎으로 불행한 삶을 사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기 자신을 보는 깨달음을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신경증적 욕구에 집착하여 있는 무자비한 종에게 깨달음을 주기위해서
그를 형리에게 넘기라는 비유적 말씀을 하신 것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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