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은 알쏭달쏭 하기만 합니다.
우리 보고 이 나이에 어린아이처럼 살라는 것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의도를, 때로는 비유적으로 때로는 역설적으로 표현하시곤 하였는데
어린아이 같은 사람이 되라는 말씀 역시 그러합니다.
이 말씀은 말 그대로 어린아이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어른다운 어른이 되라는 뜻으로 이해하여야 합니다.
오히려 철부지처럼 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철부지 같다고 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사람들인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을 철부지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행동은 몇 가지 특성을 가집니다.
우선 무슨 일을 할 때에 계획성 없이 일을 합니다.
어떤 일이건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는 세분화된 작은 목표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한꺼번에 인생의 큰 목표를 성취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얻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빈털터리 인생을 살게 됩니다.
또 어떤 일을 할 때 사전지식이나 사전 준비 없이
그냥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일 벌이기를 잘 해서 어떤 일을 해도 잘 말아먹습니다.
그리고 일의 우선순위,
즉 어떤 일이 중요하고 어떤 일이 중요하지 않은 지를 구분하지 못해서 엉뚱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려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렇게 무능력한 반면에 자신이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인양 허풍치기일수입니다.
그래서 그런 점을 악용하는 사람들로부터 사기를 잘 당합니다.
마지막으로 철부지 같은 사람들이 가진 큰 약점은 성공에 대한 두려움이 많다는 것입니다.
즉 성공을 하고난 후 낭패를 당할까 걱정을 합니다.
마치 산꼭대기에 올라갔다가 떨어질 것을 걱정하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또한 성공을 하고 난 후에닥칠 책임질 일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성공을 기피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이런 사람들을 일컬어 철딱서니 없다하고 하느님 나라에서도 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 오늘 복음의 말씀입니다.
홍성남 마태오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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