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28일
제가 직장을 다닐 때,
직원들과 함께 워크샵을 간적이 있습니다.
일반 워크샵과는 달리
여러가지 재미있는 미션들이 주어졌는데요
그중 하나는
이인 일조로 그룹을 만들고
한 사람의 눈을 가린채 다른 한 사람이 눈을 가린 사람을 인도해서
여러가지 장애물을 통과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장애물 중에는 불규칙하게 만들어진 경사도 있었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구간도 있었고
또 원통을 통과하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어려운 것은
인도하는 사람이 말로써
장애물을 알려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손으로 장님이 된 사람에게 터치를 할 수 있을 뿐입니다.
눈을 가린 사람을 볼 수 없고
인도하는 사람은 말을 할 수 없는 규칙때문에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이 과제에서 제가 느낀 것은
우리 모두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장애를 가진 우리 모두는
홀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이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성장하는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그래서 성인이 될 때 까지 부모의 도움, 교사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요즘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다음에도
계속해서 부모님께 도움을 청하는 모습도 당연하게 생각되기도 합니다.
뿐만아니라
나이가 들어서도 멘토의 도움, 이웃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세상의 어느 동물이 성장을 마친후에 도움을 받으며 살아갑니까?
인간 만이 끊임없이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움을 청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어려워 하는 것이 인간입니다.
도움을 주는 것보다 도움을 받는 것을 더 어려워 합니다.
그것은 바로 내 안에 독립심과 자존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말로 아직 배가 부른 상태인것이지요.
배가 부를 때, 우리는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더라도 거절을 하게 됩니다.
아직 살만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오늘 바르티매오는 배가 부른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길가에서 구걸을 하는 거지였고,
또 시력도 잃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불쌍한 처지 였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에게 도움을 달라고 외치는 것 뿐이었습니다.
시끄럽게 외치는 바르티매오에게
제자들은 조용히 하라고 꾸짖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바르티매오의 처지를 그냥 지나치지 않으십니다.
그를 불러오게 하였고,
사람들이 그에게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때 바르티매오는 보이지 않지만
황급하게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허둥지둥 예수님께 다가갑니다.
바르티매오의 몸 동작에서
구원에 대한 희망이 가득차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리태매오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시면서
그에게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하십니다.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바르티매오가
오히려
구원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은
잃을 것 많은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는 더욱 강력하게 느껴집니다.
다시 볼 수 있게된 바르티매오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라고 마르코는 전합니다.
구원을 체험한 바르티매오는
바로 예수님이 가신 길이 구원임을 확신하게 됩니다.
눈이 먼 장애를 가진 한낱 거지였던 바르티매오가
예수님을 따라 나서는 장면에서
그가 체험했던 구원의 확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는 구원을 체험하지 않으면
예수님의 길을 가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신앙인에게 있어서 장애는 장애물이 아니라
믿음을 더하는 도구로 작용됩니다.
사도 바오로는 내가 약해 질 때, 오히려 강해집니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장애의 체험은 구원의 체험이 될 수 있는 터널입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가장 역겨워했던 나병환자들이
성 프란치스코에게 단맛을 선물하는 구원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장애와 구원의 체험이 없는 신자들은
구원의 확신을 가지게 해달라고 기도하여야겠고
이미 체험한 사람들은
잊혀져 있던 개인의 구원 체험을 마음에서 끌어내어
다시금 새로워져서
바르티매오처럼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서기를 기도합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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