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31일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이용의 잊혀진 계절의 한 구절입니다.
가사를 보면 10월의 마지막 밤에 이별을 했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교회의 전례력으로 보면
내일이 모든 성인 대축일이고
모레는 위령의 날입니다.
그래서 우리와 이별했던 모든 이들과
다시 만날날을 기약하는 날이 10월의 마지막 밤인듯합니다.
그래서 서양에서는 할로윈이라는 축제를 합니다.
가톨릭에서 모든 성인 대축일을 기념하는 전야제
All Hallows Eve를 줄여서 할로윈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귀신분장을 하고 집집마다 돌려
트릭 혹은 트릿(Trick-or-treat)이라고 외치며
사탕줄래? 아니면 장난을 당해볼래? 라는 놀이를 하는데요
우리말로 하면 떡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 정도의 놀이입니다.
아이들이 이웃집 문을 두드려서
트릭 혹은 트릿이라고 말하면
주인이 사탕을 줍니다.
사탕을 안주면 그집 유리창에 낙서를 하든지 쓰레기를 가져다 놓는 장난을 치곤합니다.
아이들은 사탕을 많이 받기 위해서
나름 열심히 귀신분장을 합니다.
그만큼의 노력이 사탕을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신앙을 살아가는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오늘 복음에서 이러한 구절이 나옵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써라.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사람이 그곳으로 들어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집주인이 일어나 문을 닫아 버리면, 너희가 밖에 서서
‘주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며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여도,
그는 ‘너희가 어디에서 온 사람들인지 나는 모른다.’ 하고 대답할 것이다.”
할로윈 축제때 심지어 아이들도 열심히 분장을 하고
더 많은 사탕을 얻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한 노력이 없을 때, 사탕을 얻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마찬가지로 신앙인들도 좁은 길로 들어가도록 힘쓸 때,
우리는 하늘나라의 보상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좁은 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여러분 각자의 성찰과 결심에 달려있습니다.
현대철학자 하이데거는
죽음이라는 것을 내 앞에 가져다 놓을 때,
우리는 인생의 의미를 더욱 깊이 깨달을 수 있고,
삶의 소중함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죽음을 내 앞에 가져다 놓는 것은 성인들의 삶에서도 드러납니다.
성 프란치스코를 그린 여러 성화 중에서
성인이 해골을 들고 기도를 하거나
기도할 때, 옆에 해골이 놓여져 있는 성화들이 많습니다.
죽음을 내 앞에 가져다 놓고서
하느님의 뜻을 찾아서 살고자 하는 성인의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어쩌면 좁은 문으로 들어간다는 것은
내 삶을 더욱 가치있고 의미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실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럴때 죽음이라는 개념 조차도
우리는 삶을 풍요롭게하는 도구로 이해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요소일 것입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이라는 노래가 이별한 이를 추억하는 노래이지만,
신앙인들에게 10월의 마지막 밤은
먼저 세상을 떠나간 이들을 기억하면서
삶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들의 삶을 대신 살아주려고 노력해야하고
헛된 삶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좁은 길로 가는 사람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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