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30일
오늘 독서에서는
초기 그리스도 공동체가 가졌던
가정과 교회의 의미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정과 교회는 서로 닮아 있습니다.
가정 안에는 하나로 묶는 가장이 있고,
교회에도 신자들을 하나로 묶는 가장,
즉 예수님께서 계시다는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에페소서에서
남편은 아내의 머리이기에 아내는 주님께 순종하듯
남편에게 순종해야 하고,
남편도 자기 아내를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고
아내도 남편을 존경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는 남성우월주의를 이야기 하려는 것이 포인트가 아니기에
가장이 꼭 남자이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1독서의 말씀을 꼭 가정공동체에만 적용하는 것은
매우 좁은 해석이며, 에페소서를 쓴 목적과는 거리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독서의 핵심은 믿는이들의 공동체에 예수님이라는 가장이 있다는 것을
가정에 비유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장이 사랑으로 가정을 돌보듯
예수님께서 교회를 사랑으로 돌보고 계시고
한 가정의 식솔들은 가장에게 순종하듯
믿는 이들도 얘수님께 순종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순종은 복종이나 맹종과는 다릅니다.
순종이란
천사의 방문을 받은 마리아가 떨리는 마음으로
“예”라고 말하며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며 내 의지를 하느님의 뜻에 동의한다는 의미에서의 순종입니다.
또한 교회와 가정안에서 이루어지는 순종은
일방적인 순종이 아닙니다.
오늘 독서의 시작은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라고 시작하는데
서로에게 순종하는 것, 상호순종이야 말로
참된 순종이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의 표현입니다.
미국작가 오 헨리의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이
바로 상호순종에 대해 잘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어느 가난한 부부가 서로에게 줄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 돈이 없었고
부인이 남편의 낡은 시계줄을 사주기 위해 자신의 금발을 잘라서 팝니다.
남편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시계를 전당포에 팔아 아내에게 고급 머리빗을 삽니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아내의 짧은 머리를 보고 놀라고
아내 역시 남편을 위해 준비한 시계줄이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그러나 서로에 대한 깊은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겠지요.
또한 서로에게 사랑으로 순종하려는 가정의 모범을 보여줍니다.
각자의 소중한 것을 팔아 서로 선물하려고 했던 이 부부의 이야기는
가정에만 인간관계에만 적용하는 것 뿐만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받고 있는 진실한 사랑을
우리도 하느님께 거룩한 순종으로 드리고자 하는 사랑이야기입니다.
깊어져가는 가을에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누구에게 선물할지 고민해보는것도 가슴두근거리는 일일것입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 기쁘게 할 수 있을지
하느님을 어떻게 기쁘게 할 수 있을지
행복한 고민 속에서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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