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론 말 씀

연중 제34주일 복음묵상

dariaofs 2018. 11. 25. 22:08

2018년 11월 25일


오늘은 온 누리의 임금이신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입니다.
교회 전례력으로 이번 주일로 한해가 마감이 됩니다.
다음주부터는 대림시기가 시작하고,
구세주를 기다리며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합니다.

한해를 끝맺으며 그리스도왕 대축일을 지내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습니다.

왕이라는 호칭은 하느님의 나라에서의 예수님의 호칭입니다.
우리가 신앙고백을 할 때,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 계심을 믿나이다”에서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왕으로 여기는 이유는
그분께서 하늘나라의 주권자로써
지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생명의 주인이 누구인지?
모든 은총은 어디로부터 오는지?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우리는 누구를 섬기고 있는지?
다시금 생각해보는 날인 것입니다.

예수님이 왕이라고 칭하는 또다른 이유는
하느님의 뜻 을 이루고자
자신을 버리고 섬기는 삶을 사셨기에
우리는 아이러니컬하게
예수님의 겸손을 왕이라는 칭호로 치환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낮아질 때 더욱 높은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낮은 사람이 되기위해서는 자신을 내놓아야 할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내 목숨과 바꿀 수 있는 것이 나에게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입니까?
그것이 복음 입니까?
아니라고 대답한다면,
한해의 끝자락에 서서
다시 우리의 시선을 하느님께 돌려야 할 때가 온것입니다.

창조주 없이 생명이 있을 수 없고,
하느님 없이 내 삶에 필요한 것을 채울 수 없고,
예수님 없이 내 삶의 방향을 설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상생활에서 풍요롭고 평화롭게만 사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 즉 구원에로 이르기 위한 것입니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뽑힌 이들은 적다는 복음의 말씀을 들으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세례를 받아 원죄를 털어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지만,
복음의 가르침대로 살지 않는다면, 과연 구원이 보장되어 있을까요?

교회는 세례를 받고 가톨릭 신자가 된다는 것이
곧 구원이라고 가르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복음의 실천없이
즉, 자신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살아갈 방법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제자들에게 이러한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는 말씀에서 볼 때,
우리는 복음이 가르치는 것을 그저 듣고만 있고,
내 삶과는 무관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복음의 실천, 하느님께 순종은
우리가 그저 가톨릭 신자이기 때문에 의무로써 지키는 행동규범이 아니라,
분명 하느님께서는 겸손의 왕, 사랑의 왕으로써 우리와 함께하고 계시기 때문에
사랑이라는 측면에서
우리는 그 사랑을 얼마나 느끼고 있는지,
그 사랑에 대한 응답으로써 우리는 “예”라고 답하는 것이
믿는이들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그리스도 왕은
사랑의 왕이시기에
하느님의 사랑이 짝사랑으로 끝나는 일이 없도록
우리도 하느님을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교회가 이번주를 성서 주간으로 정했듯이
겨우 한주 남은 올 해를
적어도 성경 한 구절을 읽고 마음에 새기며
그것을 사랑으로 실천해보시기를 권고드립니다.
                        


박동현 제노 신부(대전교구 목동성당 보좌)